칼리오페 3개월 청음기..

2012.04.30·by 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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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 선생님과의 인연은 2008년경 하이파이저널 잡지에 실린 평론가 조중* 교수의 푼타뮤지카 리뷰를 접하고부터 시작되었다. 2A3 차동출력방식을 적용한 앰프인데 싱글도 아니면서, 마치 싱글처럼 호소력이 뛰어나고 또한 출력은 기존 2A3 앰프의 2-3와트를 훌쩍 뛰어넘는 8.4와트의 출력을 가진 앰프이며 지금까지 들어온 2A3 앰프 가운데 최고라고 한다. 평소 오디오 잡지 리뷰를 신뢰하지 않지만 리뷰를 쓴 분은 기존 리뷰어(무조건 좋다고만 평가하는)와는 많이 다른, 진공관에 깊은 내공을 가진 분이 아닌가..

도대체 사운드 도미네이트란 회사가 어디에 있나..서병익이란 분은 또 누구인가...몹시 궁금해하다가 직접 청주에 가보기로 했다. 2009년 5월 어느 토요일 선생님을 뵙고 이런저런 말씀도 나누고 한뒤 나도 모르게 그만 그날 쏘나레 프리와 푼타뮤지카를 주문하고 말았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프리 파워를 한꺼번에 주문하다니..결코 낮은 금액은 아닌데도.. 뒷일을 생각안하고 말이다..

한달후쯤 앰프 셋트를 직접 수령하여 94데시벨의 스피커(하현상 선생님의 라임2)에 물려놓고 약 2년간을 잘 즐겼다. (라임2 스피커는 소임을 다한 뒤에 알텍 A7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대구에 계신 분께 팔려간다.)

2011년경 가을부터 슬슬 오디오 바꿈질이 시작되었다.. 먼거리도 아니지만 가까운 곳도 아닌 청주로 다니는 횟수가 증가하더니 6550관을 채용한 푸쉬풀 파워앰프인 70와트 출력의 인뎁스를 알게 되었다. 모양은 비록 허접(?)하지만 소리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저녀석을 가져다가 메인 시스템(배박사 제작 TR 프리 파워, 비르고3 스피커)에 물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어느 비내리는 가을날 밤에 그 생각을 결행하고야 만다...그리고는 (인뎁스 단종으로 인해) 새로운 디자인과 회로 및 KT120 진공관을 채용하여 출시되는 칼리오페를 주문하게 된다.

12월말경 칼리오페 인수 후 지금까지 약 3-4개월간 TR 앰프와 비교청취해 본 결과는 첫째, TR 앰프들의 음색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기존 진공관 앰프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진공관 앰프이면서 TR스런 음색의 앰프들을 몹시 싫어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칼리오페는 아주 마음에 듣다. 60와트의 고출력이면서도 진공관 특유의 배음과 풍성함을 살려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준다.
둘째, TR앰프들에 비해 리얼리티, 음악적 뉘앙스, 호소력에 있어 훨씬 뛰어나다.
비교대상인 TR 앰프가 그리 저가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칼리오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병익오디오 사용자 가운데는 이런 부분을 '쫀득쫀득하다'로 표현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주변 공기를 모두 울려준다'고 표현한다. 100% 동의한다.
음 하나하나가 귀에 모조리 다 들어와서 가끔씩 전율을 느끼게 한다.  
클래식은 말할 것도 없고 70-80 음악도 큰 감동을 안겨준다. 80년대 가난하고 암울했던 시절에 많이 들었던 은희, 이선희의 곡들도 내겐 찐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칼리오페의 심메트리컬한 디자인에 고급스런 장미목 나뭇결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으로 좋다..다만 우리집이 24년된 노후 아파트라 양질의 전기를 공급해주지 못함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여, 칼리오페의 능력을 100% 끌어내기 위한 모종의 궁리를 지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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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2

  • 천순용 2012.05.01 09:23

  • 최경수 2012.05.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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