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오후에 재즈를 ...
지난 12월부터 맹위를 떨치던 이른 추위가
어느듯 대한도 지나 버리고 입춘이 코 앞이라...
여기서는 한 번의 겨울에 눈 구경을 할까말까 하다보니
올해는 아예 눈구경도 못 하게 될까 싶어
따뜻해지는 날씨가 썩 반갑지는 않다. ....
마치 세상과 단절 시켜버리려는 듯이 서해안으로 쏟아져 내리던 눈발이
여기에 10분의 1이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산행을 가는 길목 매화나무는 어느새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한동안 음악 들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
등산을 하다 가 우연히 발견한 山 中 텃밭 자리가 있어 부지런히 개간을 하다가
오늘은 눈 대신 달갑지 않은 비가 내려 근질거리는 몸뚱이를 달래며 오랜만에 재즈를 듣는다.
80세 전후의 나이를 드신 분이 이 음악을 듣는다면 젊었었던 그 시절의 향수에 젖어들 지 않을까...
Big Bad Voodoo Daddy
Big Bad Voodoo Daddy - Diga Diga Doo
요즘 같이 빠르고 간편한 것만 있는 스마트 시대에
한 번 쯤은 지나온 옛 시간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재즈 음악들을 듣고 있다.
이 들은 1940년대의 사람들이 아닌
우리와 같이 스마트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한 부분을 과거에 묶어 두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터인데...
이들은 마치 그 시절의 뮤지션들이 환생이라도 한 것 처럼
그 시대의 색깔을 오늘날에 뿌려놓는다.
우리가 보는 색깔이 흑백에서 컬러로,
우리가 듣는 소리가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바뀌었을 뿐
느끼는 감정은 고스란히 그 때 그 시절일 것이다.
Caro Emerald
Caro Emerald - That Man
Caro Emerald - Excuse My French
나온지 반세기가 넘는 이 장르의 음악을
현대에도 이렇게 멋스럽게 들려주는 연주자가 있다는 것이
그저 감동스러울 뿐이다.
영상 속에서만 보아왔던 1940년대의 모습들이 이 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내가 그 속에 실제 존재한 듯 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어릴적 부터나 지금까지도
시대적 배경이 1940년대 전후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내가 마치 그 시대에 살았을 것 만 같은 착각이 들게도 해주고..
또한 그런 시대에 살아 봤으면 하는 아득한 동경심도 심어준다.
그 영화 속에는 너무나도 당연히 이런 장르의 재즈가 항상 흘러나왔었다.
모르고 살아도 될 것을 나의 감정과는 상관 없이 알게되는
지금이라는 세상은 너무 정신이 없고 여유가 없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들의 음악은 지금 그 자리에 서서 한 번 쯤 뒤 돌아보게 해주는
삶의 비타민 같은 것이 아닐까....
Comment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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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 2015.01.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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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지비 2015.01.29 22:54서 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는 본디 농사꾼이었답니다... ^^*
운동삼아 산행을 하는데
가끔은 산짐승 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더듬어 내려오곤 하는데
우연찮게 좋은 터를 발견하였답니다....
제 등산코스 중간쯤에 있어
산에 오다가다 들러서 소일거리 삼아 채소라도 가꾸어 볼 요령으로
개간을 하고 있답니다.
선생님께서도 쉬시는 휴일에는
어디 가까운 곳에 주말 농장이라도 하나
가꾸어 보심이 어떨런지요... ^0^ -
서병익 2015.01.30 09:20
하하하....!! 농사일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모양입니다...
혹시.. 산에서 사신다고 하진 않으시겠죠..!! ^^
요즘 티비에 자연인이라는 프로를 보니 산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우 선생님께서도 산을 그리 좋아하시니.. 입산하실까!!!
조금 걱정됩니다.......
자그마한 농사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소일삼아 하셔도 힘드실 텐데 참 부지런하십니다.
저도 울산 사시는 천 선생님 덕분에 재즈를 듣게 되었는데,
참 좋더군요!!
잘 알지는 못해도.. 질리지않는 음악이랄까...
요즘 즐겨 듣습니다.
청주도 지금 겨울비가 내립니다.
요즘 큰 추위가 없는 것 같아 봄이오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직 봄은 멀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