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듣기6] 매력에 빠진다면~?!

2020.08.20·by P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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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중부지방의 수해가 걱정이 되더니 폭염과 동시에 코로나19의 재창궐이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먼저 여러 모양의 피해들은 없으신지 안부를 여쭙고 덥고 습도 높은 요즘 건강에 더 유의하시길 바래봅니다.(코로나 조심하셔요~) 제가 이 곳에 "클래식 음악듣기" 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올리게 된 것은 근간 음감 생활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고 세대간의 감상법도 다르기도 해 저의 적은 경험이나마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 정서를 더 감성적으로 깨우고 삶이 거칠어 지지 않게 해 주는 좋은 수단 "클래식 음악" 을 좀 더 많이 가까이 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 것 입니다.  (이곳은 소리를 듣는 수단인 오디오를 다루는 곳이라 이런 글을 올려도 조회수도 적고 관심도 많이 없을실 수 있지만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 함께하면 휠씬 더 풍성한 오디오 생활이 되지않을까 생각해 꿋꿋히 써 보겠습니다.^^) 

 

요즘 음감의 트렌드는 "스트리밍"을 이용한 음악듣기인데 저도 TIDAL을 많이 이용하지만 젊은 분들은 벅스나 멜론,지니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가요나 재즈나 팝은 길어도 4분 이상되는 곡이 없어 우리 뇌가 의식적으로 음악적 감동과 재미, 기승전결을 빨리 계산하려하니 급해지게 되고 앞 부분 몇초 정도 듣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다음곡으로 Skip하게 되 푸근하게 앉아 뇌를 활성화 시키며 휴식하게 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해 저도 50대가 되고 서병익오디오를 알게되고 부터는 서서히 저도 모르게 클래식 음악을 듣는 비중이 더 많아 지게 됐습니다. 클래식의 경우 교향곡, 협주곡은 물론이지만, 소나타도 전악장을 들으려면 최소 30분~40분 동안 천천히 음악을 듣는 활성 에너지를 쓰게 되니 평안히 듣는 시간에 우리뇌를 천천히 활성화 해 줘 음악을 듣는 즐거움, 행복감과 함께 정서적으로 휴식하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그외에도 라틴음악이나 재즈,팝, K-POP,국악에도 당연히 좋은 음악이 많으니 모든 음악에 공통되는 것 이라 여깁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면 공부와 준비가 조금은 필요한 듯 합니다. 야구,축구를 재미있게 보려면 약간의 정해진 규칙을 알고 관람하면 더 재미 있고 흥분 되는 것과 같은 것 이지요. 

아래에 제가 제시해 드리는 의견은 클래식음악을 듣기 위한 제 나름의 경험을 정리한 것이고 다른 장르를 들으실 때는 청자에따라 또 다른 감상 방법이 많이 있으니 그저 참고만 해 주십시오. 

 

1. 먼저 정해진 형편안에서 최소한의 시스템 을  갖추어야 합니다. 꼭 LP를 듣지 않아도 스트리밍이나 블루투스 로도 들을 수 있으니 네크워크플레이어(서버,미디어, 스트리머) 와 어느정도 급의 스피커와 인티앰프나 올인원 제품을 갖추시면 될 듯 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악기를 배우기 위해 연습용 악기를 사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2. 이제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보시면 영화속에서나, 드라마나, 아니면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접했던 클래식 음악이 있는지 떠올려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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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2때 학교 음악실에서 음악선생님께서 탄노이 괘짝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셨던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가 처음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었어요.. (지금 들어도 참 재미있는 음악이니 저는 지루한 클래식의 기억보다는  즐거움과 신기함이 첫 클래식 경험이니 행운이기도 하네요~) 

 

3.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하고 음감 시간을 더 유익하게 쓸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음감 에너지 축적"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과 주변 지인들께 이렇게 권합니다 "어떤 음악이든 매일 15분 정도 20일만 꾸준히 들어보셔요~:15분이라는 시간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음악을 15분 이상 들으면 심심하고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4. 그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 어 노래가 들리네.. 가끔은 재미있는데? 어쿠스틱 악기들이 주는 자연스럽고 인간에 의해서만 소리가 나는 각 악기들의 음색과 하모니가 마음을 움직이게 해 줄때가 오는 것 이지요 (꼭,꼭) 

 

5. 장르별(클래식의 경우라면 고음악 부터 낭만을 거친 현대음악까지~)로 혹은 교향곡의 경우 오케스트라 지휘자, 협주곡이나 실내악은 연주자와 단체를 함께 두루 비교해 들어보십니다..

 

6. 그러고는... 지휘자별로 음악을 들으니 감동이 있더라 한다면 그 지휘자만 디립따 들이댑니다..^^ (예를 들면 저의 경우 ETERNA 레이블이 발매하고 Kurt Masur가 지휘한 라이프지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LP를 유독 좋아하게 되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연주와 농밀하고 농염하고 진한 동유럽 정서를 들려 줘서 좋아하게 돼 요즘은 Kurt Masur 선생님 연주만 디립따 듣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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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리네티스트 이신 저의 지인 선생님의 20년전 Kurt Masur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기억하시기로는..) 실연 청취기에 따르면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전반부에 하나가 되어 농밀하게 연주되는 깊은 현의 질감이 환상적이어서 잊을 수 없다 하시던데.. 이제는 돌아가셔서 LP로만 만날 수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 ETERNA LABEL LP를 들을 때마다 TCR이 눈에 아롱집니다.. 더 찐한 음악을 들려줄텐데 하고 말입니다..ㅎㅎ)

  

 

7. 그러다 보면 인생곡 하나쯤 생기게 됨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딸아이가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 딸과의 소통을 위해, 또 잘 도우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피아노 음악을 듣는 것이여서 자연스레 다른 음악보다는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하게 된 경우이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어떤 동기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 또한 20년 넘게 CD로만 음악듣다 부산의 먹통레코드에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String Quartet Op76 No.3) "황제"와 Piano Trio No25. "집시" 를 LP로 처음 듣게되었는데.. 그 깊은 울림과 자연스러움이 좋아 더 많은 시간을 듣게 됨으로 현악 4중주들 , 피아노소나타 순으로 듣다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젊은 시절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할때 녹음된 도이치 그라마폰 발매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을 듣고는 러시아의 음악적 정서에 관심을 갖고 많이 좋아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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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교향곡5번,4,6번도 정말 좋지만, 1번 2악장은 정말 그림같이 제게 다가왔지요..그리해 1번은 제겐 인생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렇게 점점...클래식 음악에 빠지신다면.. 매력에 빠져 못 만날땐 힘들어 지신다면... 음..다음편에 계속 쓰겠습니다.. ^^ (다음편은 더 재미있게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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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2

  • 통영오광대 2020.08.21 01:56
    Peus님의 글에 공감이 가는군요 저도 클래식을 즐기는데 계기는 중학교때 밤9시에 부산mb fm의 signal을 처음 듣고 감동을 받고 당시 부산 남포동 명성레코드에 찾아가 signal의 곡을 물어보고 lp를 사서 전곡을 듣기 시작한게 시초가 되었지요. 반클라이반 피아노연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5번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새로운 곡들은 처음에는 귀에 익숙하도록 그냥 틀어놓고 듣기를 하니까 보름정도 되니 귀에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클래식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클라리넷곡 과 첼로곡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승선중 마음이 울적하거나 가족들이 생각나면 부루흐의 콜니드라이를 자주 듣는데 울적한 마음을 잘 달래줍니다
    위에 소개해주신 곡들 다시금 새롭게 기억들이 뭉클 뭉클 샘솟네요 특히 피터와늑대,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즐거웠던 추억이 새록 새록 ......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서병익 2020.08.21 09:06

    예... 선생님 공감합니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서정성 넘치는 선율이 가슴깊이 파고 듭니다.....

    음악적 취향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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