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티비 / 구글티비 셋톱박스를 RCV에서 사용하는 방법

1. 최근의 셋톱박스 리모컨

 

 

 

 

안녕하십니까?

 

 

서병익 오디오 회원님들, 다름이 아니라 RCV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를 이용하는 회원으로서 회원님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RCV는 리모컨이 없는 오디오 앰프에 연결하여 리모컨을 통해 원격조정 (볼륨조절) 이 가능하도록 만든 리모컨 기기로서 음질 열화가 없도록 고안되어 빈티지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께 매우 유용한 기기였습니다. 

 

그러나 컨트롤러에 연결할 수 있는 리모컨을 도대체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나 고민이 있으신 회원분들이 많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RCV에는 기본적으로 위의 애플 리모컨이 제공됩니다. 해당 리모컨은 2010년에 애플티비 2세대가 발매되며 동봉되어온 물건으로 꼬박 5년간 존속되다 2015년 애플티비 4세대가 발매되고 전체적인 리뉴얼을 거치면서 단종되는 수순을 밞은 후 현재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습니다.

 

 

 

 

 

 

셋톱박스 얘기로 돌아가자면 애플티비 4세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리모컨만 따지자면 신형 버전인 시리 리모컨 (Siri Remote)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애플은 기존에 쓰던 리모트 IR방식을 없에버렸습니다.

 

이 말인 즉 적외선 신호를 쏘아서 조정이 가능했던 범용 리모컨 대신에 블루투스 연결을 하여 오로지 애플티비에 최적화 된 리모컨을 만든 것입니다. 당연히 신형 리모컨부터 더 이상 서병익 RCV에서 인식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런 애플의 행보를 의식한 것인지 구글은 2020년 새로운 크롬캐스트를 발매하면서 Android TV 기능을 탑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 미러링을 하여 화면 전송만 가능했던 크롬캐스트가 이제 TV 기능까지 갖추게 된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저 구글 리모컨도 서병익 RCV에서 인식되지 않습니다. 애플과 똑같은 블루투스 방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최근 발매되는 셋톱박스는 기존의 적외선 방식을 따르지 않으며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전용 리모컨을 만들고 여기에 다양한 기능을 리모컨에 부착시켜 (터치패드 기능, 단축기 기능, 화면 확대 축소 등) 셋톱박스의 편의성을 리모컨으로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2. 대안은 존재하는가?

 

 

 

 

저처럼 기존의 애플티비로 영화나 유튜브를 보던 사람은 하이파이 (Hi-Fi) 시스템에서 대체 볼륨 조절을 어떻게 해야하나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애플티비에 있는 파친코 같은 드라마라던지 넷플릭스 같은 ott서비스를 집에서 시청하려면 셋톱박스가 무척 요긴합니다. 방송사 채널돌리듯이 쇼파에 앉아서 리모컨 하나로 재생, 일시정지, 뒤로가기 등 모든 걸 다할 수 있으니까요...그러나 앞의 셋톱박스 리모컨으로 하이파이 (Hi-Fi) 시스템에서 볼륨조절을 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류의 셋톱박스를 쓰시는 분들은 보통 리모컨을 2개를 들고 다닙니다

 

앰프 리모컨 (볼륨 조절용) + 애플/구글 리모컨 (화면 조절용)

 

그러나 리모컨을 2개를 번갈아가며 사용하기란 무척 시간 낭비이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만약 서병익 RCV가 신형 애플/구글 리모컨을 인식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겠습니다만 서두에 설명한 바와 불가능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아할까요?

 

 

2-1. 첫 번째 방법

 

 

첫번째 방법은 애플티비에서 인식할 수 있는 IR방식의 리모컨을 사용하는 겁니다. 서병익 RCV에서도 인식할 수 있어서 당연히 리모컨 2개를 쓸 것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 또한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애시당초 이런 류의 리모컨은 본사가 직접 개발하지 않은 써드파티류에 불과하여 셋톱박스의 기능을 리모컨으로 100%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신형 애플 리모컨의 최대의 장점은 저 터치패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노트북을 조작하듯이 손가락으로 밀어서 간단하게 화면 조정이 가능한 터치패드는 버튼식 IR 리모컨으로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오직 블루투스 방식의 리모컨이었기에 조작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터치패드와 버튼의 조합... 이것이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합산한 절묘한 입맞춤이었는데 이런 방식을 포기하고 구시대의 버튼방식으로 회귀하여 비디오 돌리듯이 화면 조정을 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심지어 애플 리모컨 가격이 6만원입니다..원가가 IR리모컨과 세 배 이상 차이가 나죠 이런 비싼 리모컨을 버리는 행위는 분명 아까운 일일 것입니다.

 

 

2-2. 두 번째 방법

 

최고의 대안은 기존의 애플/구글 리모컨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볼륨 조절을 가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RCV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그렇다고 리모컨을 개조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떤게 최선일까요...?

 

 

 

[위 사진은 제가 구입한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미국에 sideclick 이란 리모컨 제조사가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소개글을 읽어보니 저처럼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리모컨을 개발했다고 나와있었고 구형 티비/앰프에도 잘 인식된다고 써있었습니다.

 

국내에도 소개되지 않은 이 리모컨을 보고 저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서병익 RCV와 매칭이 잘 되겠다는 것, 사이드 방식의  

덧붙이는 형식이라 기존의 리모컨의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한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 2가지가 제 호기심을 당겼고 국내에는 팔지 않아 아마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리모컨을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애플의 Airtag를 부착할 수 있는 홈이 파여있습니다]

 

 

 

 

[애플 리모컨에 Sideclick을 부착한 모습입니다]

 

 

3. Sideclick 사용하기

 

 

 

 

자료실 [링크] 와 같이 서병익 문구가 나올 때 Sideclick의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바로 인식됩니다. 서병익 RCV에서는 바로 사용 가능하기에 여기선 별다른 조치가 필요가 없습니다.

 

 

 

 

https://youtu.be/6e765Y_5ONA

 

 

만약 서병익 RCV가 아닌 다른 앰프나 사용중인 티비를 연결하고 싶으신 분들은 (물론 앰프나 티비 리모컨이 준비되야 합니다) 위의 유튜브 영상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해당 영상에선 기존의 리모컨을 Sideclick에 맞대어 각각의 버튼을 맵핑시키는데 이것을 리모컨을 IR 학습시킨다고 표현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어려운게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애플/구글 리모컨에서 불가능했던 외부입력, 채널조정 등을 Sideclick으로 조정 가능하니 리모컨 하나로 지상파 방송까지 단번에 해결가능하게 됩니다.

 

 

 

4. 결론

 

 

 

[애플 외에도 구글, 파이어 로쿠 등.. 다양한 셋톱박스와 호환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한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의 셋톱박스의 음량을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리모컨으로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 그 대안을 말씀드렸습니다.

 

셋톱박스의 기능이 많아질수록 리모컨의 기능이 다양해질 수 밖에 없고 기존의 버튼식 적외선 리모컨을 벗어나 새로운 블루투스 방식의 리모컨이 등장하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블루투스 리모컨을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사용하기 위한 대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셋톱박스 리모컨의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있으면서 부분적으로 앰프에 연결할 수 있는 리모컨 기능을 추가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Sideclick을 1주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성인 남성 기준으로 넉넉하게 한 손에 움켜쥘 수 있음은 물론이고 무게도 가벼워 부담이 없었습니다. 우선 최하단에 있던 음량 조절 버튼이 터치패드 왼쪽으로 옮겨지면서 화면과 음량조절을 한 손가락으로 동시에 할 수 있어서 기능적으로 편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재질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리모컨과 연결된 부착부위가 장기간 사용시 다소 헐거워질 수 있어보였습니다. 따라서 리모컨은 되도록 뺏다 꼇다 하지 마시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대로 부착하여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한국에서 구입할 방법은 해외 직구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11번가 쇼핑몰이 아마존과 제휴를 하고 있어 손쉽게 한국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링크] 로 남겨놓습니다.

 

23년 6월 기준으로 아마존에서 한진택배로 배송되는데 1주일 안에는 도착하더군요.. 국내에선 최초로 소개해드리는 리모컨입니다. 매우 유용한 물건이지만 생각보다 별로 알려져있지 않아서 구글을 열심히 뒤진 끝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리모컨으로 넷플릭스나 영화를 셋톱박스로 감상하고 싶은데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영 골칫거리였던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