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진공관 조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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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을 새식구로 맞아들인지 어느 덧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음질향상을 위한 몇가지 소소한 바꿈질은 있었지만 시스템의 메인인 금잔디음향의 스피커와

KT120 크리스틴 싱글앰프, 그리고 오렌더와 매그넘 튜너 등 대부분의 주요장비들은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디오파일들의 변덕스러운  성향을 버텨내면서 수년간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

ㅎㅎ 그 만큼 이 기기들이 훌륭한 제품이라는 반증이 아닐까요?

(이중 크리스틴은 가장 젊은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유난히 빨리 찾아온 이번 한여름 무더위에는 제 아무리 날고 긴다는 진공관 앰프라도

버텨낼 제간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겨우 두 세 사람 발 벗고 누울만한 공간에서 에어컨도 없이 한여름에 진공관 앰프를 예열까지 해가며

운용하는 것은 오디오에 관심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광인(^^?)에 가까운 행동이라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봐도 뻘짓에 가깝습니다^^.. 음악감상이 무슨 사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크리스틴을 떼어내고 이쁘장한 TR앰프를 들이고야 말았네요..ㅋㅋ..

그러나 이를 어째.. 음과 음사이를 꽉 채우던 배음들이 싹 사라진 빈 공간은 

너무나 허전하게 다가오더군요.. ㅜㅜ..


도저히 허전함을 달랠길이 없어 크리스틴과 함께 가동하던 벨루스 프리를 TR인티 앞단에 붙혀

(형에게 잠시 빌려쓰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앰핑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네요..ㅎㅎ 풀 진공관 시스템의 한 90%정도는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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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이렇게 구성하고 나니 소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벨루스 소리를 좀 더 다듬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기존 벨루스 소리가 제 취향과는 거리가 ..^^;..)


크리스틴을 운용하며 적용했던 여러가지 진공관 조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원래 크리스틴은 일렉트로 하모닉사의 12AU7관을 초단과 드라이브단에 각각 두알씩 모두 4알을 사용

했었는데, 제가 최종적으로 안착한 조합은 초단에 풀뮤직소닉스(FMS)사 12AU7 GOLD LABEL 미국 선별관 

을 사용하고 드라이브단에 JJ 테슬라 ECC802S(12AU7 호환관) 앤틱셀렉션 선별관을 사용하는 조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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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S관은 사장님께서도 추천언급하신 관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로 실험해본 결과 이 관은 광대역을 파워풀하고 고르게 증폭해주는 성향이 있어 초단보다는 오히려 드라이브단에 보다 적합하게 느껴졌습니다. JJ 테슬라 802S로 모두 초단과 드라이브단을 다 채웠더니 힘과 직진성은 좋은 반면 소리가 좀 날카롭고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단에 쓸 적합한 진공관을 물색하던 중 마지막으로 안착한 것이 FMS 선별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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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S와는 달리 FMS 선별관은 매우 섬세하며 부드러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어느 회사의 관보다 진공관으로서 풍부한 배음을 형성하였습니다. 초단에 매우 적합한 성향이었는데, 드라이브단의 JJ 테슬라의 802S와 조합을 이루니 풍부하고 밀도있는 배음에 힘까지 더해져 더 이상 찾기 힘든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든 관을 FMS로만 꾸며보았는데 802S랑 섞었을때보다 힘없고 흐리멍덩한 소리(배음이 과도하여 음상이 흐려지고 힘이 없어짐)를 보여주더군요. 초단과 드라이브를 바꿔 802S를 초단에 쓰고 드라이브단에 FMS를 쓰니 서로의 안좋은 점이 오히려 강조가..ㅋㅋ..


결국 초단 FMS, 드라이브단 JJ 802S로 안착하여 크리스틴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영국 골드라이온 복각관을 써본적이 있는데, 밀도있고 힘있는 중역이 매력이었지만 생각보다 아래위가 잘린 좁은 대역의 소리만을 증폭하더군요.. 비싼 관이었는데 하이파이용보다는 마이크 등 다른 용도에서 명관으로 불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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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에서의 경험을 활용하여 이제 벨루스 프리의 진공관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벨루스의 경우 초단 12AX7(ECC83, ECC803S) 2알, 드라이브단이 12AU7(ECC82, ECC802S) 2알로

되어있었으므로, 초단에 예의 FMS 12AX7 선별관을, 드라이브단에 JJ 테슬라 ECC802S 선별관을

장착하였습니다. ㅎㅎ.. 예상이 빗나가질 않는군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을 만큼

아주 훌륭합니다.. 역시 진공관 앰프는 관 바꾸는 재미가 ㅎㅎ

 (매니악한 빈티지 관에 손대지 않는 이상 이정도면 애교수준이죠..ㅋㅋ.. 그것도 매우 합리적인 애교)


거꾸로 초단을 JJ 테슬라 ECC803S, 드라이브단을 FMS 12AU7으로 바꾸어봤는데

쩝쩝.. 아니군요.. ㅎㅎ  각각 회사의 관 모두 현대초단관 중에서는 최고 제품들임에도

모든 상황에서 다 최고는 아니네요.. 역시 오디오는 조합이 잘 되어야..ㅋㅋ..


제 스토리는 여기까지인데,

다른 분들은 어떤 조합을 찾아내셨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추천하실만한 조합이 있으시다면

공유좀 부탁드릴께요~  그럼 즐음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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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2

  • 가고지비 2016.07.11 11:42

    소리를 찾기 위해서 엄청 공을 들이셨군요.... ^^;

    그런데 크리스틴을 내치신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군요.
    차라리 에어컨을 설치 하시는 것이 더 나았을 듯..... 흐~

    저 또한 집에 에어컨이 없는 터라 여름에는 칼리오페 보다는
    비교적 발열이 적은 비올레타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답니다.

    벨루스의 경우 소리 성향이 쏘나레 동생으로 생각 하심 아마 맞을겁니다.
    초단에 12AX7/ECC803S 진공관을 사용하였기에 그렇지요.
    제가 처음 서선생님 청음실에서 벨루스 소리를 들었을 때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었답니다.

  • 진공관으로바꿨어요 2016.07.14 18:18
    크리스틴을 내친 것이 아니라 가을 겨울시즌을 위해 잠시 떼어놓은 것입니다^^ 야마하 TR앰프가 땜빵용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그런데 진공관을 교체한 벨루스 프리랑 묶어 놓으니 이것 나름대로 좋은 소리 들려주네요. 특히 벨루스 라우드니스 기능과 야마하(이건 인티입니다^^)의 베이스 트레블 조절기능을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하니까 공간의 문제와 튜닝된 패시브 네트워크의 약점을 커버하기가 매우 용이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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