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레의 '무언가'
화분에선 무우가 화초처럼 뽐을 낸다.
지난 달에 주문한 쏘나레 콘솔릿 로얄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청주로 향했다.
출발할 땐 화사한 태양빛이 비치더니 서 선생님 작업실에 들어설 무렵 하늘에서 빗방울이 몇방울 떨어졌지만 선생님께서 문밖까지 마중을 나와주셨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오디오와 음악얘기를 나누다보니 2시간이 지나서야 쏘나레를 품에 안고 설레는 맘으로 집으로 출바알,,,,
어제가 춘분인데도 봄날에 어울리지 않게 화북 용유동엔 눈발이 사납게 몰아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운전에 신경이 쓰였다. 화북 용유동에 들어서자 눈발이 온통 하늘을 가려 고대했던 묘봉은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쏘나레 로얄을 특별히 주문한 이유는 먼 장래를 보고 릴데크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고 80년대 가요 특히 이문세 레코드에서 벙벙 울리는 북소리가 귀에 거슬려 베이스를 줄여서 들어보고픈 맘에서 였다.
'광화문연가'와 '내 오랜 그녀'를 내 취향대로 새로이 악기를 배열하고 음을 조율하여 듣는 맛은 일품 그 자체였고, 흥분한 10대 아이의 심장을 두들기는 듯한 진군의 북소리를 잠재우고 나니 한결 차분해 진 것 같았다.
다음으로 티쉬 이노호사의 Donde Voy (난 어디로 가야 하나?)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디오는 자신의 음을 찾아가는 구도의 길인데 콘솔릿 로얄이야 말로 구도승에게 이정표가 될 명작이다.
쏘나레는 세계 유수의 오디오 명작에 비하면 가격적으로 최고봉은 아니다. 티벳 수도승의 성지인 카일라스(kailas)가 고도가 높아서 성산이 아니듯 말이다.
엄홍철 조차,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미답의 산, 이곳에 시바신이 계시듯
쏘나레 로얄엔 어떤 음악의 신이 기거 하실까 영접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소리는 찰랑찰랑 귀를 즐겁게 찰싹인다. 맑고 산뜻하다. 노브의 조작감은 중독성이 있다. 자꾸 돌려보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클래식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보았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발터 키제킹의 연주반이다.
곤돌라의 노래 뱃놀이가 즐겁다.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 뱃놀이! 환상 그 자체다.
'무언가'에 덧글은 필요없다. 말이필요 없다는 말이다. 군더더기가 없는 소리를 내어주는 쏘나레 로얄에 어울리는 피아노 작품이다.
무수한 가수, 연주가, 작곡가 들이 진검을 들고서 승부를 겨룰 쏘나레 로얄 앞으로 무운이 기대된다.
무우를 화초처럼 키우시는군요....
무우잎이 이쁩니다...
쏘나레 로열의 음색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사용하시다 조금이라도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