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리를 찾아 준 칼리오페...

2012.11.15·by 우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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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System.jpg
나의 HiFi 시스템 구성...

 

- 진공관 앰프 : 칼리오페 인티 (KT120)
- 포노앰프 : 로샤 (Rocha, C R 형)
- 턴테이블 : 프로젝트오디오(ProjectAudio) 1-Xpression III Classic
- C D P : Marantz CD5400

- D A C : 플레누스 (PLENUS)
- 스피커 : 파이오니아(Pioneer) CS-603 (12"wooper/4Way/98dB)



 

 


칼리오페 인티 (CALLIOPE Inti)...

 

  칼리오페인티와 포노 앰프인 로샤를 들인지도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그 동안 이런저런 문제와 추가로 주문한 비올레타 완성을 기다리다

먼저 들여온 기기들의 사용기를 올릴 틈이 없어 미루고 만 있다가

이제서야 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내가 서병익 선생님을 알게되고 칼리오페 인티앰프를 들이기 까지의 과정은
아래 로샤 (ROCHA)를 소개하는 글에서 이야기할까 한다.

 

현대 출력관 중 고출력관에 속하는 KT120은

먼저 나온 KT88의 많은 부분을 개선하여 출시 된 관으로서
서병익 선생님의 파워앰프들 중 칼리오페에 먼저 실장이 되었고
그 음색과 음질을 인정 받아 지난 8월 인티앰프로 까지 출시를 하게 되었다.
인티앰프라고 해서 음질이 결코 떨어지거나 하지 않으며
칼리오페 인티앰프와 파워앰프를 청음실에서 직접 비교청음 해본 결과

내 귀로는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회로설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기계적으로도 안정성이 높아
나의 칼리오페인티와 매칭이 되어있는 스피커가 음압이 98dB로 상당히 높은 스피커 임에도
일체의 HUM 이나 화이트 노이즈 같은 것은 없다.

 

 



칼리오페인티의 소리 성향은 어떨까...??

 

  진공관 앰프는 자기가 즐기는 음악 장르에따라 출력관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출력관의 특성에 따라 표현되는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KT120의 칼리오페는
클래식의 대편성에서 부터 실내악, 째즈, 팝, 락, 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

높은 해상도와 풍성한 배음...
결코 퍼지지 않으면서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저음과 깨끗하고 부드러운 고음...
그리고 마치 콘서트 홀에 와 있는 듯 한 임장감...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해주는 음장감과 정위감...
무엇하나 빼놓을게 없는, 그야 말로 앰프가 갖추어야 할 음질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Hi End 급의 앰프면 당연히 그러해야 하지 않겠냐 마는
내가 지금까지 접해본 앰프들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 있다.
그 것은 소리의 풍성함과 선명함이다.

 

 



  불후의명곡에서 알리가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듣노라면
잎술 떼는 소리와 숨 고르는 소리 하나 하나가 그대로 전해지니

음악을 듣는 맛이 더 난다고나 할까..

 
칼리오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 만의 오케스트라고... 나 만의 세션맨 들이다...


KT120이 뿜어내는 칼리오페의 소리에 한번 빠져들면 서 선생님의 앰프일지라도

다른 종류의 진공관을 실장한 앰프의 소리들이 귀에 차지 않을 것이다.

 



  이런 칼리오페의 소리를 들은지도 벌써 3개월이 되어간다.
그 3개월 동안에 나에게 조그마한 변화가 왔다.
예전에는 TV볼륨을 11~13 Point 에 놓고 시청을 하였다면
칼리오페인티의 소리를 한 달 이상 들은 후 부터는
TV볼륨 위치가 8~9 Point에서 시청을 하게 되었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TV 뿐만 아니라 휴대폰의 스피커 수신음도 두 포인트 낮췄다.

예전보다 소리에 더 민감해졌고, 주변의 소리들이 더 또렸하게 들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참 신기한 일이다.

 



로샤 (ROCHA)...

 

  지금까지 LP 를 들으면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것은 중.고음 영역이 찌그러지는 것 이었다.
그래서 턴테이블을 바꾸면 나아지려나 싶어 작년 봄에 거의 다 망가져 가던
턴테이블을 먼저 바꾸었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운 소리가 아니었다.
물론 카트리지를 이것저것 바꾸어 가며 LP 음악을 들어 보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참으로 짜증나고 난감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 포노앰프였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포노(Phono) 앰프는

앰프(Marantz SR-820DC)에 있는 포노단을 사용하거나
오디오 믹서에 있는 포노단을 사용하였기에 크게 불편함을 몰랐었던 터라

포노앰프의 중요성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카트리지에만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포노앰프에 관심을 가지면서 구입을 위해 가까운 부산의 오디오 샾에서
진공관식과 TR식의 몇가지 제품들의 소리를 들어 보았지만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았고,
올해 들어서는 마란츠 #7 회로를 복각한 포노앰프를 직접 제작하려고 두 달 가까이를

포노앰프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CR 회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무렵에는 그 동안 잘 울려주던 Marantz SR-820DC 리시버앰프가 고장이 나 버려서

하는 수 없이 먼저 필요했던 AV앰프(Marantz SR-6005)를 구매하여 음악을 듣고 있던 터라

소리에 대한 갈증은 더 심했고 결국 그 동안 벼르왔던 진공관앰프를 구매 하기 위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의 모든 진공관 앰프를 비교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기계밥을 35년 가까이 먹은 엔지니어기에 기기 선택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
이번에 HiFi 기기를 바꾸면 평생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기에 더욱 신중해 질 수 밖에...

이름을 들먹이면 알 만한 국내의 진공관 앰프 제조사 세 곳과
수입 제품으로는 이태리 산 유니슨리서치(Unison Research) 와 대만에서 제조되는
자디스(Jadis) 가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나의 선택은 "서병익AUDIO" 가 되었다.

 

이후 서 선생님과의 통화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 들을 보며 어느정도 신뢰가 쌓였고
상담을 통해 내가 즐겨 듣는 음악 장르와 좋아하는 음역대에 맞는 앰프를 소개 받게 되었으며
지난 6월 중순에 청주를 방문하여 서선생님의 여러 앰프들과 또 서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앰프들을 비교 청음한 결과 칼리오페 인티를 주문하게 되었다.
이때 포노앰프인 로샤(Rocha) 제작 계획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포노앰프를 선생님의 회로설계 기술 수준과

청음해본 다른 앰프들의 음질수준 그리고 CR 회로에 대한 기대감 등 으로
같이 주문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진공관 인티 앰프인 칼리오페와 포노 앰프인 로샤를 주문 두 달여 만인

지난 8월 말에 받게 되었다.
(덤으로 차폐트랜스 까지 함께 가져왔다. - 공짜아님...^^;)

 



  앰프를 인수하러 간 날 청음실에서 에이징을 하고 있던 칼리오페인티 앰프와
포노앰프 로샤의 완벽한 사운드에 그저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고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바로 " 그래...! 바로 이 소리야...!" 라고 외쳤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던 것 같다....^^*

두 달여 동안 로샤를 통해 LP 를 들어본 소감은 두 말할 것 없이 완벽 그 자체다.


  난 모든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듣기에 소장하고 있는 LP 들도 그 장르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기에 로샤의 성능 테스트 또한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로샤와 칼리오페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LP 의 소리는 거의 자연에 가까운 소리다.
악기소리는 두 말할 것 없거니와 새 소리며 바람소리, 특히나 Lee Oscar 의 하모니카 연주 중
Before The Rain 후반에 나오는 소나기 소리는 온 몸을 빗줄기로 가득 적셔 놓는다.
또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마치 바로 앞에서 연주를 직접 듣는 듯 했고
장 클라우드 볼레리 (Jean Claude Borelly)의 트럼펫 연주를 듣는 순간 숨이 멎는 듯 했으며,

프랑크 푸르셀(Franck Pourcel) 음악은 악기를 많이 사용하여 화려한 음색이 특징인데
로샤는 그 악기 하나하나를 놓치는 일이 없이 마치 나를 콘서트 홀의 로얄석에 데려다

놓은 듯 하다.

 

이렇듯

로샤의 악기 분해능력과 표현능력은 정말이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한마디로 음장감과 임장감이 예술인 것이다.
물론 서 선생님의 포노앰프 제품 중 로샤 상위 기종들이 있지만 내가 들어본 바로는 결코

뒤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며 여러가지 형식으로 된 음원들을 접하여 왔고

그중 일부는 아직도 내 음악 생활과 함께 하고 있다.
그 다양한 형식의 음원들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LP 를 최고로 꼽는다.


  소리란 공기의 진동을 두 귀와 우리 몸의 진동을 느끼는 감각기관을 통해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진동을 가장 자연에 가깝게 울릴 수 있는 음원재생이 과연 무엇일까...
레이저로 읽어낸 파장이 정해진 주파수 일까...?
숫자 1과 0으로 만들어진 가공된 주파수 일까...?
아니면 소리골을 따라 움직이는 바늘의 무한 떨림에서 나오는 주파수 일까...!


  혹자들은 CD건 LP건 어차피 가청주파수라는 파장의 범위안에서 최종적으로 아날로그로

출력되니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껴왔다.
LP에는 분명 주파수라는 숫자로 만으로 단정 짖기에는 무엇인가 다른 울림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소리를 귀로만 듣지 않고 온 몸으로도 듣고 싶어하고,

그 것을 충족시켜주는 LP 음을 당연히 좋아한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LP 음을 듣고자 1차 진동소자인 카트리지에만 신경을 써온 것이

너무나 어리석었음을 이번 로샤를 통해서 여실히 깨달았다.
즉.. 카트리지가 읽어낸 LP 의 소리골의 울림을 있는 그대로 증폭하여 표현해 줄 수 있는

증폭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런 면에서 진공관과 CR 회로로 제작된 로샤는 나에게 정말 크나 큰 선물이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보물을 찾아낸 것 처럼 LP의 진정한 소리를 접하고서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LP 를 듣다가 몇번이고 서 선생님께 감사와 감탄의 문자를

보내곤 했었다.

반도체 소자가 감히 절대로 넘 볼 수 없는 그런 소리를 들려주는 포노앰프를 위해 탄생한

CR 회로를 이렇게 완벽하게 구성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전세계에 과연 몇이나 될까...
시중에 팔리고 있는 무늬만 CR 형인 고가의 포노앰프들...

로샤와 한번 견주어 보고 싶어진다.

 

  내가 서 선생님께 구입한 앰프들 중 로샤가 제일 저렴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로샤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은 가격대비 성능을 떠나서
서 선생님의 회로설계 능력과 싼 제품이라고 음질까지 떨어 뜨리는 일이 없는

본보기 이기 때문이다.
이런 서 선생님의 엔지니어 적인 자존심으로 탄생한 로샤이기에
지금 내 품에있는 로샤가 더 없이 소중하고 이쁘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 로샤로 인해 이제서야 비로소 내 귀가 호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비올레타 (VIOLETA)...

 

  칼리오페와 함께 안방에서 사용할 서브앰프로 비올레타를 추가로 구입하였다.
서 선생님의 회로 설계 능력의 훌륭함을 칼리오페와 로샤를 통해서 충분히 알게 되었기에
주저함 없이 추가로 주문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델리카투스를 염두에 두었으나
비올레타의 매력이자 장점인 출력관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비올레타로

선택한 것이다.
앞서 칼리오페에서 언급하였듯

진공관 앰프는 자기가 즐기는 음악에따라 출력관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비올레타는 3종류의 출력관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앰프를 3대를 가진 것이나

다름 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난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지난번 청주를 방문했을 때

비올레타의 출력관을 EL34와 6L6GC를 바꾸어 가며 청음을 해보았다.

EL34의 음색은...

중음이 두툼하며 중고음 영역이 다소 강해 상대적으로 저음이 약하게 들렸었다.
클래식의 경우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조금 무리 겠으나 소편성 실내악이나 현악 또는

피아노 곡에는 발군이다.
째즈도 상당히 잘 소화를 해내었었다.

그러다 6L6GC로 바꾸어 들으보니 그 음색이 상당히 맘에 들었었다.
뒷 배경에 그려지는 풍성한 배음과 전 대역에 걸쳐 지나침 없이 부드럽고 포근한 소리를

들려 주었고...
고음은 절제 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상큼한 소리가 나는 것이
칼리오페 동생 쯤 되는 것 같았다... ^^*

확실히 EL34 보다는 더 진공관 다운 소리였었다.

 

  이런 6L6GC의 소리가 마음에 들어 내가 생각하고 있던 사용 여건에 잘 어울릴 것 같아
6L6GC를 실장한 비올레타를 제작을 해달라고 하였고
지금은 안방에서 아침 저녁으로 부드럽고 포근하며 풍성한 소리로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나 안방의 전등을 끄고서 음악을 듣노라면 진공관의 붉노란 불 빛이 소리를 더욱더

포근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렇게 세 대의 앰프를 내 음악 생활의 동반자로 택했다.
진정한 소리의 종결자인 칼리오페는 좀더 깊이가 있는 소리가 듣고 싶을 때...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언제든지 부담없이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자 할때는 비올레타로...
이제서야 나의 소리찾기 여정이 막을 내리는가 보다.

그동안 나의 오디오 시스템을 Overhaul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도했다.
하지만 이 것이 취미이다 보니 그 스트레스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또 하나의

좋은 추억거리고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중 다행 스럽게 여기는 것은 앰프를 선택함에 있어
바로 서병익 선생님과 연결이 되어 오디오질 하면서 지불하는 수업료가 들지 않았다는 것.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는
시스템 중 빠져있는 튜너만 추가하면 되니 이젠 좀 느긋하게 음악을 즐기면서

여유를 가져야겠다.
시간도 진공관의 계절인 겨울로 가고 있으니

내 마음에 내 영혼에 음악으로 살을 좀 찌워볼까...^^;

나의 소리찾기를 잘 이끌어주신 서병익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음악을 사랑하고 HiFi를 취미로 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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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5

  • 오근준 2012.11.16 02:28

  • 서병익 2012.11.16 10:42

  • 우정욱 2012.11.16 10:55

  • 신윤호 2013.01.01 01:28

  • 우정욱 2013.0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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