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총주(tutti)에서도 당당한 플로랄 XE 파워앰프

안녕하세요, 오늘 플로랄 XE 파워앰프를 배송받고 몇 시간 들은 첫인상을 간단하게 기록해 봅니다.

평소 진공관앰프의 나긋나긋한 음색과 음악적인 뉘앙스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서병익오디오! 내부 배선까지 완벽하고(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잘 만든 멋진 내부 모습), 앰프장인에게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서병익 선생님의 유튜브 강의도 듣고, 기술칼럼도 읽으며 서병익오디오에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전화로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드리고, 청주에 방문하여 청음도 하였습니다. 좋은 앰프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플로랄 XE 공동제작에 참여하여 서병익오디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두루 듣는데, 가장 좋아하는 세부 장르는 낭만주의 교향곡입니다. 그래서 나긋한 음색이 아무리 좋더라도 교향곡의 총주(tutti)에서 음이 엉키거나 무너진다면, 그 앰프는 선택하기 어렵다는 나름의 조건이 있었습니다. 청주에 방문하여 청음했을 때, 싱글앰프에서도 음이 엉키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고, 푸시풀 방식인 플로랄은 총주에서 여유가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플로랄 XE 파워앰프를 받아 베토벤, 슈만, 브루크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말러의 교향곡을 연이어 들었습니다. 단언컨대, 플로랄 XE는 편성이 크고 복잡한 관현악의 총주(tutti)에서도 소리가 엉키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전에 사용하던 TR앰프보다 더 선명하게 각 악기와 전체의 무대를 그려내는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TR앰프에는 없는 배음과 음악적인 뉘앙스가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소리에 크게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현대적인 스피커와도 조화가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현대적인 성향의 스피커를 갖고 계신 분들도 매칭에 대한 걱정 없이 서병익오디오에 관심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B&W 스피커가 이제야 생명력을 얻은 듯, 멋진 음악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제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CD플레이어: 마란츠 SA-12 SE

- 프리앰프: Pathos Converto mk2

- 스피커: B&W 705 S3

더불어, 앰프의 만듦새가 훌륭하여 앰프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주며, 디자인이 멋져 와이프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는 사실도 말씀드립니다. 진공관앰프에 대해 흔히 갖는 걱정인 험이나 노이즈가 서병익오디오에는 전혀 없다는 점도 있네요! (앰프 전원을 켜고 귀를 스피커에 가까이 대도 조용합니다.)

앞으로 서병익오디오의 프리앰프와 DAC를 들였을 때는 소리가 어떻게 더 좋아질지 기대가 됩니다. 한동안은 기기보다는 음악에 심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물과 같은 좋은 앰프를 만들어 주신 서병익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