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의 AC점화와 DC의 음질적차이는 존재하는가..!!
가끔 애호가로부터 "AC 점화가 DC 점화보다 음질이 좋으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해야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빈티지 명기는 모두 AC 점화 아니냐?"라며 덧붙여 질문하므로 그렇습니다.
많으신 분이 이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이런 류의 얘기는 오디오 애호가의 마음을 현혹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에게 "이 앰프는 AC 점화이기에 소리가 좋다"고 하시는 분은 무지한 결과이거나 내세울 것 없는 앰프이기에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공관에서 히터는 캐소드를 달구는 작용 외에는 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직열 3극 관에서는 히터가 캐소드의 일을 겸하게 되지만 같은 맥락의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AC든 DC든 결과는 같은 것입니다.
회로적인 견지에서 보면 옛날에는 직류 점화를 하고 싶어도 큰 용량의 정류소자가 없었습니다. 용량이 큰 콘덴서도 없었습니다.
초기에도 이동성이 요구되는 기기에는 DC(전지) 점화를 하였지만,
상용기기에는 DC 점화가 필요해도 어쩔 수 없이 AC 점화를 하였던 것입니다.
씰리콘 정류다이오드가 생산되고 큰 용량의 전해콘덴서가 생산되면서 히터의 DC 점화가 시작되었고 앰프의 S/N비는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이후 정전압 IC의 출현으로 보다 더욱 진보된 앰프가 만들어졌습니다.
마란츠7 프리앰프도 씰리콘 정류다이오드에 의한 DC점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로 마란츠 콘솔릿도 씰리콘 다이오드 정류에 의한 DC점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기는 프로용으로 대단한 명성을 남겼습니다.
과거 유명메이커에서도 DC 점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자(씰리콘 정류소자 및 대용량 전해콘덴서의 출현으로..) 적극적으로 DC 점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가끔 진공관앰프에 반도체소자(IC, TR)가 들어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는데 증폭회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므로 마음을 쓰지 않으셔도 되고 앰프의 안정도 및 S/N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진공관 프리앰프를 만든다는 가정하에 AC 점화로 실용상 충분한 S/N을 확보하려면 매우 수준 높은 실장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아무리 배선을 잘해도 DC 점화 한 것보다 우수하지는 않습니다.
같거나 못합니다.
과정이 어려웠다고 하여 고성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며 결과를 미화하여 말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작금의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100여 년 전 완성된 전기적, 물리적 법칙에 근거하여 발전하였습니다.
그중 옴의 법칙과 키르히호프 법칙은 전자회로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이 법칙에 벗어나는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전자기초를 공부하지 않았거나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물리작용을 발견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후자라면 대단한 발견이며 100년 물리학의 근간을 흔드는 엄청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히터를 달구는 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결과는 같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혼란스러울 일은 없으실 것입니다.
옴의 법칙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300B의 히터는 5V에 동작하고 이때 1.2A의 전류가 흐릅니다.
5/4.167=1.2A
1.2A의 전류가 흐르는 이유는 300B히타의 저항이 4.167옴이기 때문입니다.
히터전압은 5V이므로 이때 전력은 6W가 소비됩니다.
5*1.2=6W
어떤 분이 300B의 히타를 전류로 동작시켜더니 음질이 좋아졌다고 광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때의 상황을 옴의 법칙에 근거하여 검증해 보겠습니다.
300B의 히터에 1.2A의 전류가 흐르면 300B히터의 양단에 5V가 걸리게 됩니다.
1.2*4.167=5V
이 결과를 보면,
5V의 전압을 공급하여 전류 1.2가 흐른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결과가 변하지 않은 이유는 히터의 저항이 4.167옴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소비되는 전력은 6W로 같습니다.
1.2A*5V=6W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음질이 변했다고 주장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의 경우중 하나가 아닐까요...!
기사 출처: 운영자 직접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