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의 음은 과연 느릴까!

2010.07.07·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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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는 전원스위치를 처음 켜면 히타에 불이 들어오고 캐소드가 달구어져  열전자가 방출되기 시작해야 비로서 소리가 납니다.

반면 트랜지스타 앰프는 전원스위치를 켜면 바로 동작하기에 누가 봐도 빠릅니다.

그러니 진공관앰프의 동작이 느린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히타의 워밍업이 끝난 후 진공관의 음이 느린가! 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답이 나올 수 있을까요?

오디오의 세계는 취미의 세계이기에 이론보다 감성이 앞설 수 있습니다. 같은 음이라도 상황(마음의 상태 포함)이 변하면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경우든 느낀대로 말할 수 있으며 그 느낌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디오 세계는 다양한 의견과 느낌이 공유되어 때로는 재미있는 내용도 때로는 황당한 얘기도 통용[通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론에 근거한 이야기가 필요 할 때도 있습니다.

정확하고 다양한 이론을 알게되면 더욱 깊이있는 또 다른 세계의 오디오적 재미를 알게 되니까요..!!  ^^

어느 방식의 음이 빠른가!를 알기 위해서는 소자의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선 진공관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1900년대 초 발명되어 증폭회로에 사용되기 시작한 진공관은 진공속에서 전자를 제어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진공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죠.

진공속에서 전자를 제어하는 특성상 전자의 이동이 물리적으로 제한을 받아 속도가 느려지는 일은 없습니다.

반면, 트랜지스타의 재료인 반도체는 고체속에서 전자의 흐름을 제어합니다.
고체속에서 전자가 이동하다 보니 이동 중에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현상을 축적효과라 하며 모든 반도체소자에서 나타납니다.

(참고:  축적효과를 개선한 다이오드를 "급속 회복 다이오드"라고 하며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교차하는 부분에서의 동작을 개선합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개선한 트랜지스타도 있습니다. )

반도체는 축적효과의 영향을 받기에 방형파를 입력하여 증폭하면 각이 무너진 모양의 파형이 출력되게 되는데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디지탈 회로는 방형파를 이용하여 연산을 하는데 주파수가 높아지면 축적효과로 인한 파형의 변형으로 정상 동작을 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 회로적으로 파형보정을 하여 사용하게 됩니다만, 방형파가 있냐! 없냐!정도가 아닌 아날로그 회로에서는 축적효과에 대한 개선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참고:  디지탈회로에서 파형 변형의 원인이 오직 반도체의 축적 효과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원인과 중첩하여 나타납니다. )

입력된 파형이 증폭 과정에 변형되었다면 당연히 다른 소리가 나오게 되겠죠!

물론 회로적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은 낮은 주파수대에서는 문제되지 않고 스피드가 문제가 되는 높은 주파수대에서만 나타나게 됩니다만,  불행히도 가청주파수대의 높은 쪽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자료 출처: 운영자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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