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ROCHA" 로샤

2012.09.16·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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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 포노앰프 로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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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작한 로샤는 제작해 놓은 지 수 일 되었지만, 전면 판넬에 들어가는 명판의 입고가 늦어져 오늘에야 소개해 올립니다.
혹시 문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유분을 만들어 놓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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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적인 소개는 지난번에 자세히 소개해 올렸으므로 반복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스템 전체가 반도체 앰프로 구성되어 있다, 하여도 포노앰프만큼은 진공관으로 구성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한 내용이시겠지만, 반도체 포노앰프는 큰 음량으로 재현될 때 음이 탁해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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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반도체 포노앰프의 특성상 동작 전압이 비교적 낮은 관계로 논클립 출력전압이 낮은데 기인하며,  큰 신호가 입력될 경우 포노앰프내부에서 클립핑이 발생되어 그렇습니다.

포노앰프는 특성상 입력에 볼륨이 존재하지 않기에 큰 입력이 들어 올 경우 과포화 상태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가능한 높은 허용 입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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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상 반도체 포노앰프는 S/N비를 고려하여 50V 전, 후의 B+전압으로 동작시킵니다.

반도체의 내압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B+전압이 높아지면 높은 S/N비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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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전원 전압이 50V인 경우로 환산하면 논클립 출력전압은 약 15.5V 정도됩니다.
증폭도는 아무리 작게 잡아도 100배 이상의 증폭도를 갖게 설계하는데, 포노앰프에서 출력되는 전압이 최소 500mV 이상은 되도록 설계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정도는 되어야 실용이 됩니다.



이것을 식으로 표현하면
15.5V/100배= 0.155V  

이 증폭기의 최대 허용입력은 155mV입니다.
입력전압이 155mV를 초과하면 클립핑이 발생하게 됩니다.

MM카트리지의 표준 출력전압이 5mV입니다.
고역에서는 RIAA특성에 의해 20dB 강조되어 있습니다.

20dB는 10배이므로 고역에서는 50mV가 출력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카트리지는 고역에서 피크가 존재합니다. 그러면 그 피크에 해당하는 만큼 출력전압은 더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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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크를 고려하지 않아도 최대 출력전압 155mV에 입력이 50mV라면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내용이 반도체 포노앰프에서 CR형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귀환형에서는 고역으로 갈수록 이득이 저하하는 구조이기에 MM카트리지에서 나오는 출력전압이 고역으로 갈수록 증가하여도 중역대에서 갖는 논클립 전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클립 출력전압이 근본적으로 낮기 때문에 조금만 큰 신호가 들어와도 내부에서 과포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하여 음이 혼탁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흔히 큰 출력시 나타나므로 총주에서 음이 엉킨다든지, 음상이 무너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면, 진공관 방식의 포노앰프는 회로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높은 논클립 출력전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촐력 전압이 높을수록 높은 이득을 취할 수 있으며, 높은 허용 입력전압을 실현합니다.

입력에 볼륨을 부착할 수 없는 포노앰프에서는 음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항목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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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후면입니다.
두 대의 턴테이블을 운용하는 분을 위하여 두 계통의 입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입력 전환은 전면에서 합니다.
미세신호를 다루는 부분이다 보니 엘마의 고급 셀렉타로 구성하여 노이즈를 방지하였으며 오래도록 트러블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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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두 대를 동시에 제작하였습니다.

8월 23일 주문하신 성*현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제가 청음실에서 사용할 청음용도 같이 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로샤를 제작하여 작업실에서 소개해 올린 후 청음을 문의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청음용 기기가 없어 죄송하였습니다.

이제 언제든지 로샤를 청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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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음질적 특성을 소개해 올리면 CR형 특유의 시원한 음의 전개와 나긋나긋한 음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귀환으로 인하여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감쇠되지 않아 배음이 풍성하고, 그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로샤는 논클립 출력전압 40V입니다.
각단에서의 이득이 45배이므로 888mV의 입력 마진을 확보하였습니다.

여유있는 입력 마진은 내부에서 과포화되는 일을 방지하며, 유연한 음질로 되는 근본이 됩니다.
로샤의 음질이 유연하며 나긋나긋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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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CR형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180배  1KHz 기준
2. 논클립 출력전압: 40V
3. 허용 입력전압: 888mV
4. 사용 진공관: 12AX7 * 3     6CA4 * 1
5. 크기: W390   D350 단자류 포함,   H9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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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작업실에 글을 올리지 못하여 저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아파서 일 못하는 줄 아셨다 합니다...!!  ^^
저는 별 일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신제품 올로로사의 작업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델을 진행할 때는 시행착오가 발생하여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번 올로로사도 잘 해보려는 마음이 앞서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상하다 보니 우여곡절은 조금 있습니다.

조각집에서의 작업도 그 집에 밀려있는 일이 많아 조금 지연도 되고 있습니다.
제가 거래하는 조각집 사장님이 솜씨가 좋아 다른 곳에서는 못 할 것도 해주고, 예쁘게 잘 해주시지만 빨리는 못 해준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완성되지 못하고 벌려놓은 모델이 몇 개 됩니다.
하지만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찍는 사진이라 그런지 잘 못찍는 사진이지만 오늘은  더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질감의 표현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성 선생님, 로샤는 그동안 청음실에서 에이징을 충분히 하였으므로 즉시 납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두 대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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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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