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HA 로샤

2013.02.09·by 서병익
18,940

CR형 포노앰프 로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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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집도 그렇겠지만, 오늘 장보러 다녀왔습니다.
멀리 나가있는 막내도 집에 왔으니 모처럼 온 식구가 모여 필요한 음식재료들을 구입하며 즐거운 장보기를 하였습니다.
역시 여식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잘 살립니다.

서병익오디오를 즐겨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설 명절을 맞아 새해 인사 올립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겁고 화목한 설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포노앰프의 등화방식은 크게 나누어 CR형과 NFB(부귀환)형으로 나뉩니다.

로샤는 CR형 등화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각 방식마다 장, 단점이 있겠지만 잘 설계되었을 경우 CR형이 음질에서 앞섭니다.

부귀환형의 장점으로는 부귀환에 의해 잡음특성 및 왜율특성이 개선됩니다.
이런 특징으로 안정된 특성을 얻을 수 있어 양산형에 채용됩니다.

안정된 특성은 부귀환에 의해 나타난 특징이므로 초보자가 제작한 것이나 전문가가 제작한 것의 특성차이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것이 양산형에 적합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단점으로는 다소 부족하게 들리는 저역과 함께 고역에서의 해상도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저역 부족의 이유로는 12AX7 2단 증폭으로 얻어지는 이득의 부족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2단째에 5극관을 배치하는 등...  이득을 높게 취하여 저역을 개선한 회로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저역의 부족 현상은 해소됩니다.

두 번째, 고역의 해상도 저하는 부귀환형 등화회로가 부귀환에 의해 RIAA 특성곡선을 얻고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합니다.  
부귀환에 의해 과도특성 저하되어 나타난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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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의 장점은 우수한 과도특성으로 생동감있는 음질로 되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화사한 음질, 거침없는 음질, 시원스러운 음질등...으로 표현됩니다.  

높은 S/N비를 실현하기 위하여 두 개의 증폭유니트를 만들고 그사이에 등화회로를 삽입하여 원하는 특성을 얻습니다.
등화방식으로는 우수하지만, CR형이기 때문에 음질이 좋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설계자의 능력에 따라 음질의 차이가 있으며 같은 회로라도 제작자의 실장능력에 따라 음질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잘 설계되고 잘 만들어진 CR형 포노앰프는 부귀환 방식으로는 실현하지 못하는 고순도 음질의 재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CR형은 고급기에, 부귀환형은 양산형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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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에서의 논클립 출력전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이론적 이유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로샤의 논클립 출력전압은 40V입니다.  

제1증폭유니트의 이득은 약 45배입니다.
이때의 허용 입력 전압을 알아 보면
45/40= 0.888V
888mV입니다.

만약 (1KHz) 5mV의 출력전압을 가진 카트리지를 사용한다면 고역에서는 10 배인 50mV가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세밀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만약, 카트리지에 부스트 되는 지점이 있다면 더 높은 레벨이 출력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50mV에 10배인 500mV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카트리지도 코일로 구성된 소자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반드시 고역에서 피크가 발생되는 공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할 때 이것을 염두해 두지 않으면 예상했던 결과대로 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충격음을 포함한 음악에서는 그 이상의 레벨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로샤는 888mV까지 입력이 되어도 클립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MC카트리지는 매우 낮은 출력전압을 가지고 있지만, 승압트랜스를 통하여 약 5mV정도로 승압하여 사용하므로 같은 조건으로 봅니다.)

만약, 더 높은 출력전압을 가지고 있다면 더 높은 레벨의 신호가 입력되어도 앰프 자체에서는 파형이 일그러지는 클립핑이 발생하지 않아 음이 탁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낮은 논클립 출력전압을 갖고 있는 포노앰프에서는 조금만 큰 레벨이 입력되어도 파형이 일그러지는 클립핑이 발생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음이 탁해지며 거칠게 느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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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논클립 출력전압은 40V로 충분히 높아 로샤 내부에서 클립핑이 발생할 빈도는 매우 낮아 보입니다. 로샤에서 클립핑이 발생하려면 입력 레벨이 888mV 이상은 입력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실제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로샤의 음질이 나긋나긋하며 달콤한 이유입니다.

CR형 포노앰프에서 논클립 출력전압이 낮으면 음이 쉽게 거칠어 집니다.
과포화로 인한 음의 클립핑 때문입니다.

회로적으로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저가형 CR형 포노앰프들의 음질이 부드럽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높은 출력전압을 얻기 위해서는 높은 B+전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B+전압이 높아질 수록 S/N비는 저하해 갑니다.

이 부분이 설계자의 안목인데, 높은 허용입력과 함께 높은 S/N비를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로샤가 특별한 이유는 CR형 포노앰프로 논클립 출력전압 40V와 높은 S/N비를 실현하였기 때문입니다.    


음원소스의 가장 앞에 위치한 포노앰프에서 험이 난다면 음질을 논하기 이전에 사용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포노앰프에서의 S/N비는 음질 이전에 평가해야 할 중요 항목이기도 합니다.

*. CR형 포노앰프와 부귀환형 포노앰프의 특성을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은 기술컬럼 게시판 7번 게시물을 참조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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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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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턴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선택은 전면판넬에 있는 우측 셀렉타에서 합니다.


중앙으로는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출력단에서의 출력 임피던스는 충분히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인터케이블이 길어지면 고역에서의 음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로샤는 충분히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실현하였습니다.


후면 사진 한 장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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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CR형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200배  1KHz 기준
2. 논클립 출력전압: 40V
3. 사용 진공관: 12AX7 * 3     6CA4 * 1
4. 크기: W390   D350 단자류 포함,   H93mm


로샤의 음질은 전형적인 진공관 포노앰프의 음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달콤하며 나긋나긋합니다.

공간을 가득채우는 배음은 풍성함을 느끼게 합니다.

높은 출력전압과 배음이 풍성한 음질, 이런 부분이 반도체 포노앰프와 비견되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오직 진공관 방식의 CR형 포노앰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질적 매력을 로샤를 통해 느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1월 11일 주문하신 이*환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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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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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 이정환 2013.02.10 14:30

  • 서병익 2013.02.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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