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앰프 TCRmk2
포노앰프 TCRmk2입니다.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비록 오늘 완성했지만, 수 일 전부터 청음실에서 에이징 겸 청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장수명 고 신뢰도의 WL급 전해 콘덴서가 품절이었습니다.
우선 다른 콘덴서로 대체하여 전기적인 성능을 점검한 후 청음실에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부품이 입고되었고, 교체 실장한 후 완성하였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주로 청음실 소파에 앉아 LP를 듣습니다.
때로는 클래식을, 때로는 이미자도 듣습니다.
저의 청춘의 시기를 보내던 7080음악도 즐겨 듣습니다.
오늘은 TCRmk2를 원목 케이스에 넣고, 납품하기 전 최종적인 히어링테스트를 하는 날입니다.
하루 종일 LP를 들으며 작업하였습니다.
30분 만에 한 번씩 판을 뒤집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저에게는 그것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30분에 한 번씩 기지개를 켜니 허리도 시원합니다.
TCRmk2의 음질은, 진공관 특유의 배음이 공간을 가득채우며 현악기의 나긋나긋하고 애절한 분위기를 잘 잡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TCRmk2 포노앰프가 총주에서도 음이 혼탁해 지지 않는 이유는 여유있는 출력전압에 있습니다.
논클립 출력 전압 53V로 인해 내부에서 클립핑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포노앰프에서 논클립 출력전압이 50V를 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회로적으로 구현할 수는 있겠지만, 동시에 S/N비까지 충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포노앰프는 입력에 볼륨이 없습니다.
만약, 부착한다면 그래서 그 볼륨을 조정한다고 하면,
볼륨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대단히 크게 들릴 것입니다.
통상 프리앰프에서 발생하는 정도의 노이즈 크기가 아니라 수십배, 또는 수 백 배 더 큰 소리의 잡음으로 나타납니다.
이 내용뿐 아니라 입력을 볼륨으로 줄이면 S/N비가 낮아져 실용이 안됩니다.
S/N비라 함은 신호대 잡음의 비입니다.
노이즈는 그대로 있는데 신호가 줄어들면 S/N비는 낮아집니다.
좋은 S/N비를 실현하려면, 초단에서 크게 증폭하여 노이즈와 신호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S/N비는 좋아집니다.
이런 두 가지의 이유로 포노단에서는 입력단에 볼륨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초단에서 증폭을 크게 해서 S/N비를 올리면 입력 허용 전압이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회로 연구가 어려운 것은 이렇게 상반되는 특성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논클립 출력 전압에 증폭도를 나누면 허용 입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53V의 논클립 출력 전압을 확보한 증폭기가 180배의 이득을 가지고 있다면
180/53=0.294V
294mV까지 입력이 되어도 클립핑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TCRmk2 포노앰프의 음질이 나긋나긋하며 유려한 이유입니다.
포노앰프 내부에서 클립핑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예상하기 힘듭니다.
카트리지에서 294mV가 출력되는 일은 없을테니 말입니다.
TCRmk2의 S/N비가 높은 이유는 교류를 매끈한 직류로 만들어 주는 전원회로에 있습니다.
한 때, 외국에서 수입된 어느 프리앰프는 배터리 구동방식이라 하여 대단히 높은 가격에 팔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이렇습니다.
1. 배터리에 버금가는 정도의 양질의 전원회로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경우,
2. 거창하게 보이도록 하여 더 높은 금액으로 판매하기 위하여,
기술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 가지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디에 해당할까요...
가끔 여러분에게 말씀올립니다.
평생을 즐기는 취미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해야 된다고 말입니다.
전원이 좋은지, 아닌지는 증폭기가 스스로 그 결과를 알려 줍니다.
전원의 품질이 좋으면, 험이 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원의 품질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험이 발생할 것 입니다.
(**. 접지가 잘 못 배선되어도 험이 납니다만, 오늘은 접지선은 제대로 된 경우를 예로 듭니다. )
이론상 배터리가 좋은 것은 맞습니다.
가장 쉽게 질 좋은 전원을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배터리는 유지 보수를 해야 합니다.
교류를 정류하여 만들어도 배터리에 버금가는 정도의 질좋은 직류를 만들면 됩니다.
TCRmk2의 전원회로는 방열형 정류관 6CA4를 통해 나온 맥류를 정류한 후 리플 필타회로를 거칩니다.
이름 그대로 평활회로에서 미처 매끄럽게 다듬지 못하여 남아있는 리플성분을 필타링하는 곳입니다.
이 회로는 FET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소스기기 및 프리앰프에 채용되어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회로를 통과한 후의 직류는 배터리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전원회로 때문에 험이 발생하는 일은 없습니다.
외국의 수 천만 원대의 포노앰프와 음질및 S/N비를 비교하여 주십시오.
TCRmk2의 후면 입니다.
좌측으로 3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단자가 있습니다.
3개의 턴테이블을 연결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구성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앙으로는 언밸런스 출력 단자와 밸런스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시리얼 넘버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후면 사진 한 장 더 있습니다.
TCR mk2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트랜스 드라이브 방식의 CR형 RIAA포노앰프
1. 증폭도(1KHz 기준): 180배
2. 논클립 출력전압: 53V
3. 입력 임피던스: 47k
4. 입력: 언밸런스 3계통(옵션 선택시 승압트랜스 내장됨)
5. 출력 형식: 밸런스 1계통, 언밸런스 1계통
6. 사용 진공관: 전압 증폭관 12AY7 * 2 출력관 ECC99 * 2 정류관 6CA4 * 1
7. 크기: W455 D320 H173
8. 무게: 13.5Kg
근래, TCR에 마련된 밸런스 전송방식에 대하여 질문하신 분이 계시어 오늘 조금 더 말씀드립니다.
TCRmk2를 밸런스 전송 방식으로 사용하시려면,
밸런스방식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시고 실행에 옮겨주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런 조치없이 밸런스 전송방식으로 기기간을 연결하면 TCRmk2의 이득이 두 배(360배)로 되어 음질의 손상으로 나타납니다.
TCRmk2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앰프에 과대 입력이 가해져 포화상태로 됩니다.
밸런스로 동작시키면, 이득과 출력 전압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을 감안하시어 프리단의 이득을 절반으로 줄여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런 조치가 취해 지지 못하실 상황이라면, 언밸런스 출력으로 사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