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웨이 멀티앰핑 겸용 2웨이 패시브 스피커 SP-03
SP-03입니다.
어제 내리던 봄비의 위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출근하다 보니 동네 곳곳에 쌓여있던 겨울의 흔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으니 말입니다.
하루종일 내린 봄비 덕분에 가경천에 흐르는 물도 투명할 정도로 맑아졌고 작은 풀잎들도 더욱 푸르러졌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어제 완성하였습니다.
2웨이 멀티앰핑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2웨이의 패시브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는 SP-03은 자연스러운 음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스피커에는 댐핑이 전혀 걸려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덕트를 이용한 공진주파수로 저역을 확장하지 않아도 깊은 저역의 재현이 가능합니다.
작은 크기의 북셀프 스피커나 작은 크기의 우퍼를 탑재한 톨보이 형태의 스피커들은
덕트를 이용한 공진주파수로 저역의 특성을 보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진주파수를 잘 활용하면 분명,
작은 크기의 우퍼와 작은 크기의 인클로져로도 충분히 낮은 저역의 재생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저음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대역에서 유난히 강조되기도 하고 중첩되는 부분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덕트를 가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이런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저음 특성의 신장이라는 장점만을 강조하기에,
이런 내용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덕트의 공진 현상을 이용한 북셀프 스피커의 저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오디오 마니아라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덕트의 도움을 받지 않고 미로형 인클로져에 의한 저음 보강도 없이,
충분히 낮은 저음을 재현하려면,
큰 구경의 스피커와 내부 용적이 큰 인클로져를 사용하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SP-03은 중,고음대역은 로더의 PM6A로, 저음 대역은 15인치 우퍼로 구동하여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를 추구하였습니다.
로더는 풀레인지로 그대로 사용하여도 충분히 좋은 소리로 됩니다.
풀레인지 스피커의 장점은 동축상에서 음원이 형성되어 임장감이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물리적 한계로 충분히 낮은 저음의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미로형의 큰 인클로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단점이 나타납니다.
미로형 인클로져에 의해 부스트된 저음과 전면으로 방사된 저음과 만나게 되는 200Hz부근에서 유난히 소란스러워진다는 내용은 오디오 마니아에게 선뜻 선택 받지 못하는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작은 크기의 스피커에서 낮은 저음이 난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으시기를 기대합니다.
피아노에서 낮은 음을 내는 줄은 굵고 깁니다.
높은 음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짧아집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물리적 특성의 결과입니다.
가늘고 짧은 줄에서 저음이 난다고 하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큰 구경의 우퍼와 큰 내용적을 가진 인클로져를 사용한 SP-03에서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체적인 대역은 로더의 풀레인지 스피커 PM6A에서 담당하고 풀레인지가 재현하기 힘든 대역을
15인치 스피커에서 담당합니다.
이런 이유로 SP-03의 전체적인 음색은 로더가 지배합니다.
SP-03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즉시 멀티앰프용으로 전환하여 2웨이 멀티앰핑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궁극의 오디오라 불리는 멀티앰핑에 도전하시려면,
스피커 문제부터 걸리게 됩니다.
이때 SP-03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제작분부터 그릴 천이 바뀌었습니다.
단종이되어서 더 이상 구입할 수 없었기에 바꾸게 되었습니다.
주문하신 분께서 원하시어 흑색 천으로 하게 되었는데,
빈티지한 멋도 느껴지는 것이 실물을 보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1월 27일 주문하신 김** 선생님의 SP-03입니다.
이로서 모두 완성이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시일보다 더 걸리게 되었습니다.
기다리시는 마음을 제가 알고 있기에, 조금 더 확인하고 정성을 다하여 제작하였습니다.
먼저 완성된 쏘나레 플러스와 토니타도 잘 동작하고 있으며,
토요일 납품할 수 있습니다.
좌, 우의 SP-03과 랙 우측 상단의 쏘나레 플러스와
바닥에 놓여진 세 대의 앰프중 중앙에 있는 것이 토니타입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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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2014.03.14 09:31일각이 여삼추라고 하였던가요--- 목이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만남,좋은인연으로 발전시켜서 세세무궁토록 좋아하는 음악과 애장기와함께 하고싶습니다 서사장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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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구 2014.03.14 09:54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보고 있자니 제 스피커가 아니지만 제가 다 흐뭇합니다. 15인치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이 참으로 자연스러울거 같습니다. 만듦새도 좋고 소리가 궁금한데 이번 오디오쇼에서 볼 수 있겠지요?
DAC도 만드시고 스피커도 만드시니, 이제 cdp만 만드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
서병익 2014.03.14 10:15
예...! 김 선생님.
많이 늦어져 죄송한 마음, 어찌 글로 표현 하겠는지요...
그 마음을 정성으로 다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가보로 물리셔도 제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저의 마음을 다 하였습니다.
최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항상 좋게 보아 주시어 고맙습니다.
이번 전시회때 SP-03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제가 잘 아는 것만 해야지요...... ^^
작년에 고객분 중에 한 분이 튜너 제작, 여부를 문의하시어 제품으로 출시하려고 노력했던 적은 있습니다.
제가 라디오 제조회사에 오래 동안 근무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부품 수급과정에서 포기하였습니다.
제가 원하는 부품은 구하기 힘들고 또, 최소 구매수량이 너무 컷습니다.
차선책으로 원칩으로 구성된 IC를 구입하여 실험해본 결과 소리가 나는 정도이지 하이파이용도로는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쉽지만, 부품이 수급되면 FM전용 튜너는 꼭 출시하고 싶습니다... -
터구 2014.03.14 10:29cdp건은 농담이었구요...^^
선생님의 기술력으로 못 만드시는 게 없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거 였습니다. ㅎ
제가 작년에 리복스 튜너를 구입하면서 튜너의 세계로 진입하였는데, 튜너 매니아들이 좀 있더라구요.
그분들도 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고급 FM 튜너 소요는 약간 있어 보였습니다.
과거 빈티지 FM 전용 튜너와 매그넘 다이너랩, 아큐페이즈 고급기쪽에 수요가 있는데 너무 고가이더군요..나중에 선생님께서 (부품이 수급된다는 전제하에) FM 튜너를 만드시면(본격적 출시 말고 소량이라도..) 참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날로그 튜너 애호가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후세의 매니아들이 서병익오디오를 기념할 수 있는 그런 목적으로 말이지요..) -
서병익 2014.03.14 12:05
예...! 선생님 알겠습니다.
제가 필요해서도 반드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부품 수급에 대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명곤 2014.03.14 13:20저도 튜너 다운 튜너를찾느라 몇날을 허비하였습니다.
서사장님의 명기가 나올때까지 매그넘다이나랩으로 만족하겠습니다.
학수고대 해 보겠습니다. ㅎㅎ--- -
서병익 2014.03.14 15:17
예..... ! 김 선생님,
빨리는 못 하겠지만, 꼭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