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34 푸시풀 인티앰프 올로로사
지난 주 완성하였지만,
오늘 소개해 올립니다.
전시회 때 소개해 드릴 신모델을 제작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무리를 해서 그런지,
제가 조금 힘들었나 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감기에 걸려 이틀 동안 전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였지만, 전시회 때 선보일 제품들은 완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일부 품목의 자재 수급에 문제가 있어 그렇습니다.
아노다이징 업체에서도 예상외로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철판 절곡집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있어 베이스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이번에는 EL34 푸시풀 인티앰프 올로로사와 "별에서 온 그대"에 협찬했던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용해야 할 것같습니다.
올로로사입니다.
새로운 앰프를 설계하려면,
앰프의 회로를 구성하는 종단을 먼저 결정합니다.
어느 정도의 출력을 목표로 할 것인지에 따라 출력관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이 출력관을 제대로 흔들어 줄 드라이브단이 필요한데, 제작하고자 하는 앰프가 푸시풀 방식이라면 위상반전회로도 같이 필요하게 됩니다.
정위상과 역위상으로 위상을 분리하는 회로는 다양하여 회로적 능력이라든지 음질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드라이브단을 흔들어 줄 초단증폭부가 필요해집니다.
이 초단부는 앰프의 음질에 많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S/N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각 단의 역할을 고려하여 가장 이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설계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설계할 것인가! 가 중요해집니다.
어떤 설계자라도 음질이 나빠지도록 설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구하는 바는 분명히 정해진 상태에서 설계할 것 이기에 결과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출력이 높은 앰프가 고급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시는 분은 대부분 그렇게 알고 계십니다.
주위에서 그렇게 말하는 분이 많으니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그러니 용이한 판매를 위해서라면 조금이라도 출력을 높혀 제작하려 할 것입니다.
좋은 음질을 위한 설계의 방향과 높은 출력을 목적으로 하는 앰프의 설계방향은 다르게 됩니다.
좋은 음질을 위한다면,
가능한 동작 전류를 크게 늘려야 하지만,
높은 출력을 원한다면 가능한 전류를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상반된 특성중에서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분명한 설계 목적이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올로로사는 오로지 음질을 우선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출력은 30W + 30W로 되었지만,
진공관 앰프로 30W면 작은 출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앰프와 비교시 300W + 300W에 버금가는 음감을 얻을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사용 시 만족할 만한 결과로 될 것입니다.
초단에 위치한 프리부를 무귀환으로 동작시켜 진공관 고유의 배음이 충분히 얻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초단에서의 음질이 전체적인 음질에 영향을 주므로 고음질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며,
높은 S/N비를 얻도록 여러 가지 회로적 배려를 하였습니다.
올로로사의 회로가 특별한 것은 위상분리단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증폭과 더불어 완벽한 위상분리를 합니다.
위상만 바뀐 똑같은 크기의 파형을 무조정으로 얻고 있습니다.
무조정의 의미는 진공관이 바뀌어도 똑같은 동작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력단에는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푸시풀앰프에 채용되는 혼합 바이어스를 채택하였습니다.
진공관을 동작시키는데 필요한 바이어스 방법은
*. 자기 바이어스 (자동 바이어스)
*. 고정 바이어스가 있습니다.
자기 바이어스는 안정성이 높고 회로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출력 앰프나 푸시풀 앰프에는 음질적으로 불리하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정이라는 장점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고정 바이어스는 원하는 바이어스 전압으로 고정한다는 뜻으로 고정 바이어스라고 합니다.
이 방식은 음질적으로 우수하지만, 사용자가 스스로 바이어스 전압을 조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초보자인 경우 사용상 어려움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혼합 바이어스 방식은 두 가지의 바이어스 방식, 모두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총 필요한 바이어스 전압중 일부는 자기 바이어스에서 얻고 일부는 고정 바이어스에서 얻는 방식입니다.
잘 설계된 혼합 바이어스는 무조정으로 고정 바이어스에 근접한 음질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비율로 할 것인가! 가 설계의 노하우 입니다.
서병익오디오에서는 오랜 회로 연구와 경험으로 최적화된 비율로 완성된 혼합 바이어스회로를 완성하여 파워앰프 및 인티앰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고정 바이어스의 비율을 높인다면 안정성이 떨어져 결국 조정을 해야 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혼합 바이어스를 채용하는 의미가 사라집니다.
만약, 자기 바이어스의 비율을 높인다면 안정성을 향상되겠지만, 음질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도 혼합 바이어스를 채용한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양자의 비율을 최적화하여 무조정으로 완벽하게 원하는 동작점을 유지하는 혼합 바이어스를 완성하여 수 년 전부터 모든 출력단 회로에 적용하여 안정성과 음질을 입증하였습니다.
올로로사의 후면입니다.
좌측으로 4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중앙으로는 4옴과 8옴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5A의 세라믹 휴즈를 사용할 수 있는 휴즈홀다가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AC인렛입니다.
후면 사진 한 장 더 있습니다.
올로로사의 제원입니다.
형식: EL34 울트라 리니어 접속의 푸시풀 인티앰프
1. 출력: 30W + 30W
2. 이득: 250배
3. 주파수 특성: 18W 출력 시 좌측 채널 -3dB 기준,
상한 주파수: 84.53KHz
하한 주파수: 7Hz
4. 크로스 토오크(채널 분리도): 41dB
5. 사용 진공관: 12AU7/ECC82 * 4개 EL34 * 4개
6. 입력 임피던스: 100KΩ
7. 입력 단자: RCA 단자 4 계통
8. 출력 스피커 임피던스: 4옴, 8옴
9. 크기: W390 D350(단자류 포함) H205
10. 중량: 21kg
올로로사의 음질은 유려하며 진공관의 음질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적의 부귀환으로 마감된 올로로사는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의 감쇠가 적어 배음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하여 제작된 올로로사입니다.
직접 올로로사의 음질을 평가하여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