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2014.09.02·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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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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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할 때면 늘 그렇지만,

청주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또 그리 먼 길도 아니기에 6년째 출퇴근을 하며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인지 이번에는 조금 힘들더군요... ^^ 

 

기기를 설치하러 갔던 목요일부터 끝나는 날인 일요일까지 3박 4일 동안 서울을 오르내리느라 피곤했었나 봅니다. 

여독이 쉽게 풀리지 않아 어제까지 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몽롱하였습니다..

 

 

오늘 비로소 맑은 정신으로 그동안 반제품 상태로 있던 로샤를 완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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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포노앰프는 많이 있지만,

CR형 포노앰프를 찾아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NFB형이며 그중에도 마란츠 #7 포노부를 발췌하여 제작한 것이 다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공관 포노앰프를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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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CR형 포노 앰프를 사용하며 그 음질적 장점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으로 오디오마니아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2012년 7월 로샤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로샤는 CR형 등화회로를 채택하여 고음 대역에서의 해상도가 뛰어납니다.

 

부귀환형은 고역으로 갈수록 부귀환이 깊어지며 20kHz 에 이르러서는 40dB 이상의 부귀환이 걸리게 됩니다.

 

깊은 부귀환이 걸리게 되면 과도특성이 저하하며 그 영향으로 고음으로 갈수록 해상도가 저하합니다.  

 

이것이 부귀환 방식의 등화회로가 갖는 근본적인 약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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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를 설계하며 검토되었던 내용과 이득의 배분입니다.

 

부귀환형 포노앰프의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CR형으로 하면 됩니다.

 

 

부귀환형과 비교되는 CR형은 콘덴서와 저항의 결합으로 등화회로를 구성합니다.

 

콘덴서와 저항은 증폭할 수 없으므로 감쇠특성을 이용하여 등화회로를 구성합니다.

 

RIAA 등화곡선을 충실히 이행하려면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는 약 20dB(10배), 20kHz에서는 약 -20dB(1/10)의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카트리지로부터 유도되어 나타난 아날로그 신호는 매우 미약하여 높은 S/N비를 위하여 충분히 증폭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증폭부를 제1 증폭부라하며, 이곳에서 약 45배 증폭됩니다.

 

그후 CR로 구성된 등화회로를 경유하며 1kHz를 기준으로 약 -20dB 감쇠되게 됩니다.

1kHz 이상으로 갈수록 더욱 감쇠되어 20kHz에 이르러서는 다시 -20dB의 감쇠되어 온전한 RIAA 등화 특성을 얻게 됩니다.

 

등화가 완료된 신호는 제 2증폭부를 거쳐 45배 증폭되어 1kHz기준 약 200배의 이득을 얻게 됩니다.

 

 

제1, 제2 증폭부는 모두 무귀환 증폭으로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감쇠되지 않아 유려한 음이 특징입니다.

 

무귀환 증폭기의 특징은 과도특성이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CR형이라도 많은 부귀환을 적용한 경우도 있기에,

CR형 등화회로 채택이 곧, 과도특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로샤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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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에는 두 계통의 턴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좌측에 RCA단자 두 계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MM과 MC를 같이 사용하시며 턴테이블 두 대를 운용하시는 분을 위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두 계통 중 한 개는 내부에 승압트랜스를 실장할 수도 있습니다.

승압트랜스가 필요하신 분을 위하여 옵션으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카트리지 로드 임피던스는 47k옴입니다.

 

출력은 RCA 1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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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 포노 앰프는 구조적으로 S/N비에서 불리해 집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로샤에서는 회로설계부터 실장까지 이론에 충실한 합리적인 배치와 하드와이어링 배선으로 반도체 포노 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비를 실현하였습니다.

 

높은 S/N비를 위해서 누설자속을 충분히 줄인 트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였고,

정류관 6CA4를 경유한 맥류를 온전한 직류로 만들어 주는 FET 리플필타를 적용하여 배터리수준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 전원부는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프리앰프에 적용되어 안정성과 리플제거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샤의 높은 S/N비를 실현하는데 공헌하는 바 큽니다. 

 

 

포노 앰프를 평가할 때 음질은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바로 S/N비입니다.

 

포노앰프가 소스 가장 앞에 위치하므로 포노앰프에서 험이 난다면,

프리앰프에서 증폭하고 파워앰프에서 증폭되어 큰 험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로샤의 높은 S/N비는 유려하고 나긋나긋한 로샤의 음질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로샤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CR형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200배 1KHz 기준
2. 논클립 출력전압: 44V
3. 사용 진공관: 12AX7 * 3   6CA4 * 1
4. 크기: W390 D350(단자류 포함) H9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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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주문하신 최**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글을 이틀에 나누어 쓰다 보니 로샤는 벌써 납품이 되었습니다.

오늘 고속버스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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