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120 푸시풀 인티앰프 칼리오페 인티
추석 명절 즐겁게 지내셨는지요!
저는 저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에 먼길을 나서지 않았지만,
티비 뉴스에 고속도로 혼잡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향길, 귀경길에 많이 힘드셨을텐데,
오늘 저녁은 정말 편안하신 휴식의 시간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칼리오페 인티입니다.
이 앰프는 전시회 바로 전에 완성되어 전시회에서 운영하였던 기기입니다만,
오늘 소개해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청음실에는 칼리오페 인티의 청음용 기기가 없었습니다.
주문받은 기기를 우선 제작하다 보니 그랬나 봅니다.
그러나 전시회때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비로소 청음용 칼리오페 인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수입되는 진공관 앰프에도 KT120을 채용한 앰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의 경험상 이것은 추천해야 할 내용이며,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음질상 더욱 유리한 회로설계를 할 수 있기에 오디오마니아에게도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서병익오디오에서는 2009년 KT120을 푸시풀로 구동하는 칼리오페 파워앰프를 발표한 이후 KT88이나 6550을 채용한 앰프들을 모두 단종시키고 다시는 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KT120은 진공관 특성이 우수하고 KT88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굳이 KT88을 사용하여 앰프를 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KT120이야말로 새로운 회로가 필요합니다.
플레이트 손실이 60W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런 경이로운 특성을 실현한 것을 보면 근래의 진공관 제조기술은 이미 과거의 기술을 능가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플레이트 손실이 증가하여 그런 것이 아닙니다.
2007년 텔레풍켄의 출력 진공관 EL156을 채용한 디퍼렌셜 파워앰프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EL156의 음질과 전기적 특성에 대단히 만족하였지만,
지금의 KT120은 음질적으로나 전기적 특성에서 조금 더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B+전원 전압과 같은 회로를 그대로 적용하여도 출력은 10W 더 증가하여 65W 가 출력됩니다.
이것은 내부 저항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공관에서 내부 저항이 낮으면 더 큰 전류를 흘릴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최대 플레이트 손실이 작으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이지만,
KT120의 최대 플레이트 손실은 60W로 진공관의 황제라고 칭송받는 EL156보다 5W 더 증가하였습니다.
가끔 KT120의 음질에 대하여 질문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무래도 신형 진공관이고,
근래 많이 보게 되니 당연히 궁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출력관이라 하여도 어떤 드라이브회로를 채용했는지,
어떤 초단 증폭회로를 채용했는지에 따라 음질이 크게 변하지만,
EL34나 KT88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후한 음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계측기상 평탄한 주파수 특성이지만,
청감상 음의 중심이 저역으로 이동하여 톤이 굵은 중후한 음색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큰 출력을 얻기 위하여 높은 B+전원 전압으로 동작시키면 플레이트 전류를 줄여야 하기에
언제나 중후한 음색으로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KT120을 푸시풀로 구동하여 출력에 욕심을 낸다면,
130W 정도까지는 큰 무리없이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플레이트 전류를 줄이지 않을 수 없기에, 특유의 중후한 음색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칼리오페 인티에서 출력 60W + 60W로 만족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로 60W는 이미 고출력 앰프입니다.
반도체 앰프의 600W에 버금가는 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칼리오페 인티를 운용하며 출력이 작아서 불편할 일은 없으실 것입니다.
칼리오페 인티에는 빔관인 KT120을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동작시킬 수 있으며,
트라이오드 모드(3극관)로 동작시킬 수도 있습니다.
울트라리니어 모드에서는 조금 더 화사하고 경쾌하며 힘이 느껴지는 음색인 반면,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조금 더 차분하고 온화하게 들립니다.
이 두 가지의 음색을 하나의 앰프로 즐길 수 있다면 조금 더 즐거울 것입니다.
이 전환 스위치는 KT120 뒷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쪽 두 개의 스위치가 항상 동일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 사진을 참고하여 주십시오.
현재 트라이오드 모드 상태입니다.
이 스위치는 앰프 동작 중에도 전환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음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칼리오페 인티는 전면에 출력 메타를 실장하였습니다.
최대 60W를 지시하며,
메타 감도 전환 스위치를 준비하여 최대 6W를 지시할 수도 있게 하였습니다.
작은 음량으로 동작중에는 메타 지침의 변화가 작아집니다.
반면 메타의 감도를 높이게 되면 큰 출력으로 동작중에는 메타 지침이 항상 최대치에 있게 됩니다.
이때 적절히 메타 감도 스위치를 선택하면 항상 적절한 위치에서 동작할 것입니다.
청음실에서 운용해 본 결과 통상 1/10위치에 놓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 메타 감도 선택용 스위치는 좌측 상단에 있는 토클 스위치입니다.
노멀과 1/10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끔 큰 음량으로 동작할 때면 지침이 최대치를 넘어가기도 하지만,
메타 보호회로를 내장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메타가 고장나지는 않습니다.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칼리오페 인티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1. 논클립 실효 출력:
울트라리니어 모드: 60W + 60W
트라이오드 모드: 32W +32W
2. 이득:
울트라리니어 모드: 250배
트라이오드 모드: 210배
3. 주파수 특성: -3dB 출력 전압 5V기준
상한 주파수: 45.31KHz
하한 주파수: 4Hz
4. 스피커 임피던스: 4옴, 8옴
5. 사용 진공관: KT120 * 4개, 6SN7 GTB * 4개
6. 크기: W430 × H215 × D365(단자류 포함)
7. 울트라리니어 결선과 트라이오드 결선을 전환하는 스위치 있음,
8. 중량: 25.5kg
칼리오페 인티의 후면입니다.
중앙부근에 4옴과 8옴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으며,
좌측으로 4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30mm 세라믹 휴즈를 사용할 수 있는 휴즈홀다가 있으며 그 옆으로 AC인렛이 있습니다.
칼리오페 인티는 강력한 스피커 구동력과 함께,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배음,
그리고 온화하며 나긋나긋한 진공관 특유의 전형적인 음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에서 기대하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약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조각기를 들여 놓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집사람한테 미안하였지만, 추석연휴에도 조각기에만 매달여 있었고 어제,
드디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각집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제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오디오 기기는 본래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수량이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각집 입장에서는 좋은 손님은 못 됩니다.
그러니 재촉하기도 미안하고 늦게라도 해주는 것이 고마울 정도니 그동안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고민끝에 조각기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드디어 제 마음에 꼭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 해 본 일부 조각집에서는 가공은 잘 해놓고도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찍어놓아 사용하지 못하게 해놓는 곳이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가공은 느리지만, 이런 부분을 깔끔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가지 일을 더하려니 힘이 들지만,
조각집 사정으로 납품이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칼리오페 인티가 청음용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오시면 청음하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