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ROCHA
로샤입니다.
전시회를 다녀온 후 부지런히 제작하여 어제 두 대를 완성하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3분이 주문하시어 지난번 로샤를 제작할 때,
동시에 모두 제작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주문받은 1대만 먼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메탈형 쏘나레와 북셀프 스피커 SP-200을 전시회 일정에 맞추어 완성하려고 서두르고 있는 시기여서 조금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로샤 2대분에 대한 준비작업도 미리 해 놓은 상태였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로샤는 자주 제작하는 모델이다 보니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로샤를 처음 접하게 되는 분도 계실 것이므로 로샤의 전기적인 특성과 함께 회로적인 특성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근래 LP를 다시 시작하시는 분을 자주 뵙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포노앰프를 찾으시는 분도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왜..!
LP를 사용하려면, 포노앰프가 반드시 필요한가! 에 대한 문의도 같이 이어집니다.
레코드판에 음악 신호를 그대로 기록하면,
저역으로 갈수록 진폭이 커져 넓은 면적을 차지할 것이고
고음으로 갈수록 진폭이 작아져 S/N비가 나빠질 것입니다.
*. S/N비: 신호 대 잡음 비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정진폭 녹음을 하면 됩니다.
즉, 저음으로 갈수록 적당히 압축하고 고음으로 갈수록 적당히 신장(
이때 어느 정도로 압축하고 어느 정도로 신장할 것인가..! 의 기준은 레코드사마다 달랐으며,
이런 내용은 앰프 제조사나 사용자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였습니다.
앰프 제조사는 각 레코드사에서 지정한 녹음 커브를 재생할 수 있도록 제작사별로 준비해야 했으며,
사용자는 어떤 종류의 커브로 제작된 LP인지 확인하여 E,Q 셀렉타로 설정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1955년 미국 레코드 공업 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제작사별로 사용되던 모든 커브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갖는 녹음 특성을 새로운 기준으로 하는
RIAA 특성 곡선을 발표합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모두의 공감을 얻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다행히도 이런 특성으로 인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 LP판을 특별한 조치 없이도 그런대로 들어줄 만합니다.
그러나, 더 정확히 제대로 된 음을 듣기 위해서는 RIAA 특성곡선이 정해지기 이전처럼 회사별로 사용하던 모든 특성을 구현하는 포노앰프가 필요합니다.
1955년은 시기적으로 스테레오 LP판이 출시되던 시기였으므로,
스테레오 LP판은 대부분 RIAA 특성으로 녹음되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모노 음반은 앞서 말씀드린 제조사별로 다르므로 사용 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되던 대표적인 등화특성으로는
AES, FFRR, COLUMBIA, CCIR, RCA 등... 이 있습니다.
RIAA 특성이 미국의 주도로 제정된 것이어서,
유럽에서 제작된 오래된 LP중에서는 RIAA 특성으로 녹음되지 않은 스테레오 LP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시대 혼재했던 녹음 특성의 중간 정도의 특성으로 제정된 것이 RIAA 녹음 특성이어서 아주 못 들어 줄만 하지는 않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등화곡선을 구현하는 방식을 크게 나누면,
부귀환의 특성을 이용한 부귀환형과 콘덴서(C)와 저항(R)의 감쇠특성을 이용한 CR형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 CR형이 음질적으로 우수하여 로샤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서병익오디오에서는 부귀환 형식의 포노앰프는 제작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작자인 제가 음질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방식을 제품으로 출시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지만,
부귀환형은 제가 제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세계 유수의 제작사에서도 고급 포노앰프에만 채택하고 있는 CR형은 일반적이지 않아 쉽게 구입할 수 없으며,
대부분 고가인 사정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가격대의 CR형 포노앰프 로샤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로샤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CR형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200배 1kHz 기준
2. 논 클립 출력전압: 44V
3. 사용 진공관: 12AX7/ ECC803S × 3, 6CA4/ EZ81 × 1
4. 크기: W390 × D350(단자류 포함) × H93mm
로샤의 후면입니다.
좌측으로부터 RCA 입력 단자가 2조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2대에는 옵션을 선택하시어 포노1에는 16배의 승압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중앙에는 RCA 출력 단자입니다.
이*선 선생님, 김*연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로샤의 음질은 전형적인 진공관 포노앰프의 음질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온화하며 나긋나긋한 음질이면서도 CR형 특유의 화려한 음색이 돋보입니다.
논클립 출력 전압이 44V로 높기에 파형 클립핑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로샤의 음질이 유연하고 온화한 이론적 이유입니다.
흔히 CR형 포노앰프는 높은 S/N비의 실현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샤는 완성도 높은 회로와 더불어 합리적인 실장 기술로 매우 높은 S/N비를 실현하였습니다.
로샤의 장점 중 하나 입니다.
3일간의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목요일(3얼 31일) 이후 납품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