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웨이 북셀프 스피커 SP-200

2016.12.08·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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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웨이 스피커 SP-200입니다.

 

어제 한 조, 오늘 한 조 총 2조의 SP-200을 완성하였습니다. 

 

책꽂이에 얹어 놓고 사용한다는데서

유래한 작은 크기의 스피커를 북셀프 스피커라 한다면, SP-200을 북셀프 스피커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형 스피커라 하기에도 여전히 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북셀프 스피커들이 4~5인치 정도의 작은 우퍼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8인치 우퍼를 채용한 SP-200이 상대적으로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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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국내에서 외국의 스피커를 소개하는 평론가의 글을 보노라면,

스피커 제작하는 사람을 거의 신격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최고 또는 세계 최초라는 단어와 함께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된 평론가의 글은....

이제 막 오디오를 시작하는 분에게는 그 스피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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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떤 스피커는 외국의 모 방송국으로부터 인증받은 모니터 스피커이기에 음질이 좋다고 합니다.

 

유명한 방송국에서 인증받았다는 내용에서 설득력이 더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물에는 용도가 있습니다.

 

모니터 스피커는 실황 중계나 오디오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오디오 신호의 저음과 고음 대역의 밸런스가 적당한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스피커입니다.

 

공간의 크기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 스피커가 존재하지만, 

모니터 스피커는 대역 간의 밸런스를 특히 중요시하여 제작된 스피커를 말합니다.

 

 

음향 엔지니어는 모니터 스피커를 통하여 들려오는 소리를 기준으로 음의 밸런스를 보정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니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저음이 과하다고 생각이 들면,

음향 엔지니어는 저음의 레벨을 줄일 것입니다.

 

고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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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평탄한 특성이 좋은 것이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음질을 가지는 스피커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즉, 평탄한 특성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 스피커 제작사들이 존재하며 제작사별로 추구하는 음색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많이 알려진 스피커 제작사 중에 탄노이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스피커는 저음에 비해 고음 대역의 레벨이 낮습니다.

이 회사에서 채용하는 스피커 유닛의 특성에 기인하는 음질이지만,

고음이 부드럽게 들려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음으로 인해 음악이 화사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알텍도 명성을 남긴 스피커 제작사입니다.

 

알텍에서는 큰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튜닝된 스피커들을 주로 제작하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고음은 지향성이 높은 혼 트위터가 채용되었고,

고음의 레벨이 저음보다 높습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강렬한 느낌과 함께 음악이 화사하게 들립니다.

만약,

이런 음질이 취향에 맞는다면,

다른 스피커의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한 고음으로 인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스피커라고 하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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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반된 음질을 추구하는 스피커 제작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마니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모니터 스피커를 말씀드렸지만,

가정에서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저음이 부족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상당히 많이 판매된 모니터 스피커 중에 B&W 사의 매트릭스 801이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12인치 우퍼를 채용한 모니터 스피커지만,

저음의 레벨이 중, 고음 대역보다 다소 낮게 들립니다.

 

이것은 단지, 매트릭스 801시리즈에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모니터 스피커가 가지는 저음 특성 중 하나입니다.

 

 

물론, 스피커 제작사에서는 모니터 스피커의 용도로 잘 만들 것입니다.

모니터 스피커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절대로 저음의 레벨이 중, 고음 대역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검청 중에 저음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면,

음향 엔지니어는 저음이 과하다고 판단하고 저음의 레벨을 낮춥니다.

 

이렇게 제작된 음원은 상대적으로 저음이 부족한 음원이 됩니다. 

 

 

이것이 모니터 스피커가 대역 간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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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에서 음악을 듣는 환경에서는 저음 대역에서 어느 정도 감쇠가 발생합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모니터 스피커가 아닌 경우,

대부분 저음 대역을 중, 고음 대역보다 어느 정도 레벨을 높여 제작합니다. 

 

이렇게 제작하는 것이 오히려 청감상 밸런스가 잘 잡힌 상태로 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레벨로 튜닝할 것인가..! 는 오로지 제작자의 감성과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음색을 가진 스피커가 존재하게 됩니다.

 

 

 

 

SP-2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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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음과 저음 유닛에 5T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그릴을 부착하였습니다.

 

특히, 트위터의 실크 돔은 쉽게 눌릴 수 있으므로 안쪽으로 위치하고 그릴로 보호하는 구조로 부착하였습니다.

 

스텐드가 필요하신 분을 위하여 SP-200 전용 스텐드를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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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제원

1. 임피던스: 8옴

2. 음압 감도: 90dB

3. 크로스오버 주파수: 1.9kHz

4. 외형 크기: W300 D360 H500

5. 무게: 26kg (1개 기준)

 

 

 

 

 

 고음이 강조된 음은 화사하게 들리지만, 오래 듣게 되면 피곤합니다.

 

그러나 고음이 부족하면,

현의 유려하고 화사한 음색이 사라지고 단지, 부드럽게만 들립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SP-200에서는 고음 대역의 밸런스에 특히 정성을 들였습니다.

 

저음 특성이 좋으려면 우퍼 유닛도 좋아야 하지만,

인클로저의 설계가 관건입니다.

 

용적 대비 낮은 저음을 높은 음압 특성으로 얻을 수 있는 덕트형 저음반사형 인클로저로 하고,

저역 공진 주파수의 댐핑값을 낮추어 특정 대역에서 강조되는 현상을 극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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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 디바이딩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은 5T의 베이클라이트 판재를 이용하여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클로저 내부 배선재로는 LS 산전의 2mm의 OFC 동선을 사용하였습니다. 

 

 

 

10월에 주문하신 유** 선생님 오래 기다려 주시어 고맙고도 죄송합니다.

인클로저를 제작해 주는 곳에서 사정이 생겨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불편을 드렸습니다.

 

 

청음실에서 사용 중이던 에이징이 잘된 SP-200 스피커를 홍** 선생님이 가져가시어

청음실에서 사용할 SP-200 1조와 유 선생님의 SP-200 1조,

총 2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퍼의 에지가 고무여서 에이징이 되려면 조금 오래 걸립니다.

 

고무 에지가 유연해져 저음이 잘 나오려면 에이징 기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입니다만,

사용 중에 에지를 교환할 일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이 끝나는 토요일(10일) 이후 납품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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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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