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웨이 멀티 채널 디바이더를 실장한 프리앰프 베리타스 SE
베리타스 SE입니다.
어제 완성하였습니다.
멀티앰핑을 할 때는 채널 디바이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채널 디바이더가 본래 흔치 않은 제품이기도 하지만, 오디오용으로 제작하여 음질까지 고려한 제품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베리타스 SE는 진공관식 2웨이 채널 디바이더와 고음질의 프리앰프를 하나의 베이스에 탑재하였습니다.
동시에 프리앰프와 2웨이 채널 디바이더를 동작시킬 수 있지만,
프리앰프만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2웨이 채널 디바이더만,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의 전환은 후면에 있는 두 개의 토클 스위치로 합니다.
베리타스 SE에 실장된 프리부는 12AX7로 1단 증폭한 후, 캐소드 폴로워에 의한 버퍼단을 마련하였습니다.
12AX7은 내부 임피던스가 높기에 고음특성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버퍼단이 필요합니다.
12AX7은 가장 진공관다운 소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온화하고 달콤한 음색이 돋보입니다.
이 프리부는 뛰어난 음질로 별도의 프리앰프로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시기적으로 우연히 채널 디바이더와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멀티앰핑은 멀티 웨이 스피커에 사용되는 디바이딩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고안된 방식입니다.
하나의 스피커 유닛으로 구동하는 풀레인지 스피커는 자연스러운 음질로 인기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개의 유닛으로 둥작하는 구조상 광대역의 주파수 특성을 갖지는 못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조금 더 큰 구경의 스피커를 저음용으로 사용하고,
구경이 작은 스피커를 고음용으로 사용하여 광대역 특성의 스피커를 제작하는 방식을 멀티 웨이 스피커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각 유닛으로 가야 할 주파수를 분리하기 위해 코일과 콘덴서로 구성된 필터 회로를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단지, 손실만 발생한다면, 더 큰 출력의 앰프를 사용하면 해결됩니다만,
댐핑팩터의 저하로 인한 저음의 풀어짐 현상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플레인지 스피커를 제외한 모든 멀티웨이 스피커 시스템이 가진 구조적인 약점입니다.
멀티앰핑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으로, 하나의 앰프에 하나의 스피커 유닛을 연결합니다.
앰프의 출력이 스피커 유닛으로 직결되기에 음질의 손실 없이 광대역 특성의 스피커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웨이 수가 증가할수록 파워앰프의 수도 증가한다는 내용이 있기에 적절한 타협이 필요합니다.
음질의 향상을 크게 얻을 수 있으며, 가능한 한 복잡하지 않게 멀티앰핑을 구현하려면, 2웨이 멀티앰핑을 추천합니다.
디바이딩 네트워크 회로에서 발생하는 댐핑팩터의 저하로 나타나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저음 대역입니다.
이것을 고려하여 저음 특성이 우수한 큰 구경의 스피커로 저음을 담당하도록 하고,
중, 고음 특성이 우수한 스피커 유닛으로 중, 고음 대역을 담당하도록 구현하는 것이 2웨이 멀티앰핑입니다.
이번에 구성하는 2웨이 멀티 앰핑은 스피커 SP-03으로 구현합니다.
15인치 우퍼는 KT120으로 푸시풀 구동되는 출력 60W + 60W의 칼리오페로 구동하고,
중, 고음 대역을 담당하는 로더의 PM6A는 2A3-40으로 출력 8W+8W의 싱글앰프 새티늄으로 구동합니다.
저음과 중, 고음을 나누어 주는 채널 디바이더는 베리타스 SE로 구성하였습니다.
베리타스 SE 후면입니다.
좌측부터 4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입력 단자가 있으며,
중앙에는 2웨이 채널 디바이더의 입력단자가 있습니다.
우측에는 프리부만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때의 라인 출력 단자입니다.
그리고 중, 고음용 출력 단자, 저음용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중앙의 두 개의 토클 스위치는 앞서 말씀드린 프리부만을 개별적으로 사용하거나,
2웨이 멀티 채널 디바이더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때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입니다.
베리타스 SE의 내부입니다.
경년 변화가 적은 고급부품을 사용하고 부품의 리드가 직접 러그 단자에 납땜 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 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이론에 입각한 합리적인 배선으로 잔류 노이즈도 크게 줄였습니다.
전원용 스위치로 사용되던 로터리 스위치가 얼마 전 단종되었습니다.
유사한 모양의 스위치를 구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감촉 좋은 고급 로터리 스위치를 제작하는 곳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로터리 전원 스위치를 사용하는 곳이 점차 사라졌기에, 제작 업체도 단종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유사한 기능과 경쾌한 감촉을 얻기 위하여 세이덴의 셀렉타를 전원 스위치로 사용하였습니다.
세이덴의 셀렉타는 감촉이 좋고 금 도금된 우수한 성능의 셀렉타지만,
전원 스위치로 사용할 만큼 전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세이덴의 셀렉타는 조그만 트랜스의 ON/OFF를 하고 릴레이로 전원용 파워 트랜스를 ON/OFF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전원부가 조금 복잡해졌지만,
ON/OFF 스위치의 좋은 감촉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였습니다.
하판을 덮은 사진입니다.
호두나무 원목 케이스에 넣기 전입니다.
베리타스 SE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2웨이 멀티 채널 디바이더를 내장한 무귀환 방식의 진공관 프리앰프
1. 이득: 12배
2. 주파수특성: 출력 5V시 -3dB
고역 상한 주파수: 68.34KHz
저역 하한 주파수: 5.0Hz
3. 논클립 출력 전압: 50V
4. 사용 진공관: 12AU7 × 6개 6CA4 × 1개
5. 입력 임피던스: 100K
6. 크기: W455 × D330 × H173
베리타스 SE의 음질은 온화하고 나긋나긋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아 유려한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잘 세팅된 2웨이 멀티앰핑을 들어 보신 분이라면,
멀티앰핑의 매력에 빠지실 것입니다.
15인치의 대구경 우퍼에서도 저음의 풀어짐 현상 없이 통통 튀는 저음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 선생님의 베리타스 SE입니다.
오늘부터 플레누스 MK2의 제작을 시작하였습니다.
대략 이번 주말 주문하셨던 모든 기기를 납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려 주시어 고맙습니다.
제가 편안히 제작할 수 있도록 재촉하지 않으셔서 더 고마웠습니다.
배려해 주신 덕분에 더 꼼꼼히 챙겨가며 잘 만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