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 진행 상황 입니다.

2020.05.30·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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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진공관식 리모트 컨트롤러를 출시한다는 공지를 알린 후 3달이 훌쩍 지난 오늘 비로소 소개해 올립니다.

그러나 아직도 완성품은 아닙니다...^^

 

전면판이 입고되지 않아 우선 로샤용 전면판을 부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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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중앙 부근에 우측에 보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됩니다.

 

 

좌측 노브는 전원 ON/ OFF 스위치이고 우측 노브는 무한회전 로터리 엔코더입니다.

누를 때마다 입력 소스가 LINE 1, LINE 2, CD, TUNER 순으로 바뀌고 우측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음량이 작아집니다.

 

이런 모든 동작은 리모컨으로도 수행합니다.  

 

근래 리모컨의 부재가 아쉬울 때가 참 많습니다.

특히, 음원 파일이나 유튜브로 음악을 들을 때 더 그런데, 음질의 열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리모컨 기능을 실장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질을 고려한다면 리모컨 기능을 실장 하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만약, 음질의 손실 없이 리모컨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면 저도 지금까지 미루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수천만 원이 넘는 하이엔드 앰프에서도 리모컨 기능이 없는 제품이 있는 것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볼륨을 구동하는 방법은 크게 전자 볼륨을 사용하는 방법과 릴레이의 접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 볼륨은 회로내의 신호 전압이 OP AMP를 경유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릴레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입력과 출력에 OP AMP로 버퍼단을 구성하고 있어 위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본래 OP AMP는 연산 증폭기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소자로 증폭 기능이 있어 오디오용 증폭기로도 사용되기도 하지만,

오디오용으로는 사용해서는 안 될 소자입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소개하려면 글이 너무 장황해지므로

우선 음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음의 생동감이 떨어지고 맥없는 소리로 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다량의 부귀환이 적용되고 있어 그렇습니다. 

요즘 오디오용으로 출시되는 OP AMP의 이득은 최소 80dB에서 100dB 사이이며 버퍼로 사용할 경우 이득 모두가 부귀환으로 작용하여 과도특성이 현저히 악화합니다.

또한, OP AMP는 작은 칩 안에 통상 2개 또는 4개의 채널이 들어 있으며, 안정된 동작을 위해 가능한 한 동작전류를 줄여 놓았습니다.

 

이렇게 미세한 동작전류와 과도한 부귀환으로 인해 음질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사용하는 즉시 음질의 열화로 나타날 정도입니다.

 

하나의 예로 진공관 DAC,

플레누스가 뛰어난 음질을 구현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 중의 하나도 OP AMP를 사용하지 않고 OP AMP가 하는 일을 진공관으로 대체하여 구동하는 아날로그 단에 있습니다.

 

진공관으로 구동하는 아날로그 단은 설계자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그에 따라 음질의 차이로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 OP AMP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음질이 향상될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근래 DAC의 아날로그 단의 OP AMP를 대신하여 디스크리트 방식이나 진공관 소자로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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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로 구동하는 볼륨을 구현하려면 입력과 출력에 버퍼가 필요합니다.

이 버퍼단을 진공관으로 구성하여 음질 열화 없이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구현한 것이 오늘 소개하는 RCV입니다.

 

릴레이를 8개 사용하여 64단 A형 ATT로 구성하였습니다.

릴레이의 접점은 질소 봉입된 상태에서 동작하여 내구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릴레이로 구동되는 방식도 단점은 있습니다.

릴레리가 동작하는 따라락하는 소리가 납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마스킹효과에 의해 어느 정도 감추어지지만, 적절한 소음대책을 준비하였습니다.

 

RCV는 기본적으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사이에 연결하여 리모트 컨트롤러로 동작합니다.

그러나 내부에 증폭단을 설치하여 프리앰프로 동작하는 버전도 동시에 출시합니다.

모델명을 RCVP로 명명하여 구분하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먼저 제작한 모델이 RCVP입니다.

RCVP는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4계통의 입력 선택과 함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프리앰프입니다.

 

인티앰프를 사용하시는 분이 음질 업그레이드와 함께 편의성까지 고려하신다면 RCVP를 추천합니다.  

음질과 편리성에서 만족하실 겁니다.

 

다음 주에는 전면판이 준비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청음실에서 히어링 테스트를 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우측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전면부 중앙에 배치됩니다.

 

샘플로 받은 디스플레이의 연결선이 짧아 앞쪽으로 당길 수 없어 우측 옆에 세워놓고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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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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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 파소스2 2020.05.31 13:02
    드디어 개봉박두인가요?
    서대표님의 손길을 통하면 뭔가 업그레이드되는 결과물이 기대됩니다.
    언제나 건강하셔서 많은 이들에게 한국의 오디오의 진가를 오래도록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서병익 2020.06.01 08:45

    예.... 선생님

    항상 좋게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가고지비 2020.06.01 23:44

    그러고 보니

    공지 후 꽤나 시간이 흘렀네요...

    많이 답답하셨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을 보니 반갑기도 하구요~

     

    근데 디스플레이에 볼륨 상태는 표시가 안되는건가요????

    소스 상태만 표시되는건가요????

  • 서병익 2020.06.02 19:24
    예... 선생님..
    많이 늦었지요....

    튜너 우측의 02가 볼륨 위치를 표시하는 겁니다.....^^
  • PEUS 2020.07.13 13:10

    아.. 아.. 이게 장착되면 편의성면에서 요즘 핫하다고들 하는 TR앰프들 (골**트,M***L 등등.)보다 훨씬 더 좋겠고 디자인의 위용도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 (근디.. 랙을 늘려야 하는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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