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프리앰프 칸타레 SE2
트랜스 프리앰프 칸타레 SE2입니다.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칸타레는 트랜스 프리앰프의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을 위하여 출시하였습니다.
칸타레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분리형 칸타레와 2008년 V41을 기반으로 설계한 칸타레가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스페셜 에디션 2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통상 트랜스 프리앰프를 제작할 때 웨스턴 일레트릭사의 앰프나 독일 앰프에서 축출한 트랜스를 이용하여 제작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가정에서 사용할 프리앰프로는 적절하지 못한 음질로 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독일제 앰프나 웨스턴 일레트릭 앰프는 대부분 영사기용 앰프나 확성기용 앰프여서 그렇습니다.
특히 독일제 앰프는 확성기용 앰프 또는 영사기용 앰프가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웨스턴 일렉트릭 사의 앰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확성기 및 영사기용 앰프의 특징은 음의 명료성을 위해 3kHz~ 5kHz 대역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특정 대역이 부스트 되도록 코일과 콘덴서를 이용한 병열 공진회로를 이용하여 회로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트랜스에서 중, 고역대가 부스트 되도록 하는 것이 비용적인 면이나 기술적으로도 더 용이하기에 트랜스의 주파수 특성을 그렇게 만듭니다.
이런 주파수 특성을 갖는 트랜스를 이용하여 프리앰프를 제작하게 되면 3kHz~ 5kHz가 상승하여 강조되는 음색이 되고 맙니다.
이런 음색은 마치 톤 컨트롤의 트레블을 강조한 것 같은 음색이어서 취향에 맞을 경우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특히, 바이올린곡을 들을 때면 가슴을 긁어내는 듯 진한 감동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고음이 강조되었으니 그렇게 들립니다.
반면, 이렇게 고음이 강조된 특징이 있는 프리앰프는 첼로 음악을 들을 때면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합니다.
저음의 양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데다 상대적으로 고음이 강조되고 있으니 첼로의 음색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약 10여 년 전 고객으로부터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제 프리앰프를 2,000만 원을 주고 구입하였는데, 구입한 동기는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좋았답니다.
그러나 첼로 곡에서 실망하였는데,
오바홀을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타사 제품의 수리나 오바홀을 하지 않지만, 그런 음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트랜스를 교체하면 해결되지만, 재판매가 불가능하니 그럴 수도 없는 일입니다.
칸타레는 독특한 회로(지금은 특허회로 아닙니다.)로 제작되었는데,
이 특별한 회로에서 논클립 출력 전압 53V를 무귀환으로 뽑아내고 있습니다.
. 논클립 출력 전압이란..!
사인파의 아래, 위가 잘리기 바로 직전까지의 출력되는 전압을 말합니다.
논클립 출력 전압이 높으면 허용 입력 전압을 높일 수 있어 음질적으로 유리합니다.
. 허용 입력 전압이란..!
앰프의 출력에서 사인파가 클립핑 되지 않는 조건에서 최대 입력 전압입니다.
. 허용입력 전압= 논클립 출력 전압/ 이득(게인)으로 표현됩니다.
즉, 앰프의 논클립 출력 전압이 높을수록, 앰프의 이득이 작아질수록 허용입력 전압은 높아집니다.
칸타레 SE2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칸타레 내부에서 음이 찌그러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증명하면 이렇습니다.
논 클립 출력 전압: 53V
이득(게인): 12배
53/12= 4.416V
즉, 4,416mV 칸타레 SE2에 4,416mV 이상이 입력되기 전까지는 파형 클립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칸타레 SE2의 음색이 한없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이론적 이유입니다.
칸타레 SE2의 음색적 특징은 해상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흔히 해상도가 높다고 하면 자칫 고음이 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칸타레 SE2가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해상도를 보이면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칸타레 SE2의 상한 주파수 75.17kHz(-3dB cut)를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이런 고음 대역의 특성을 무귀환으로 이룩한 결과입니다.
칸타레는 무귀환 프리앰프로 링깅현상이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고음이 유연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링깅 현상이란,
부귀환으로 특성을 개선한 앰프에서 고음에서 위상이 회절하여 부분적으로 정귀환이 되면서 발진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실로스코프로 링깅 현상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파형 위에 날카로운 파형이 중첩되어 나타납니다.
고음이 날카롭게 들리는 주범입니다.
칸타레 SE2가 높은 주파수 특성을 가지면서도 자극적이지 않는 음색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유입니다.
. 칸타레 SE2의 전기적 제원
형식: 무귀환 방식의 진공관 트랜스 프리앰프
1. 이득: 12배
2. 주파수 특성: 5V 출력 시 1kHz -3dB 기준
고역 상한 주파수: 75.17kHz
저역 하한 주파수: 5Hz
3. 논 클립핑 출력 전압: 53V
4. 크로스 토크: 49dB 1kHz기준
5. 사용 진공관: ECC82/12AU7 × 2, ECC99 × 2, 6CA4/EZ81 × 1
6. 입력 임피던스: 100k
7. 크기: W440 D350 H138
8. 중량: 13.5Kg
칸타레 SE2의 내부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 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되어 잔고장이 없으며, 잔류 노이즈가 크게 줄어집니다.
칸타레 SE2의 S/N 비가 높은 것도 하드와이어링을 한 덕분입니다.
통상의 진공관 프리앰프는 볼륨을 올리면 험도 같이 증가하지만,
칸타레 SE2는 볼륨 최대시에도 험이 전혀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때의 조건은 푼타 뮤지카 SE와 음압감도 97dB SP-03 MK3에 매칭하였을 때입니다.
칸타레 SE2의 하판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칸타레 SE2에는 진공관이 과열하는 일은 없지만, 내구성의 향상을 위하여 충분한 통기공을 마련하였습니다.
칸타레 SE2의 후면입니다.
좌로부터 5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중앙에는 RCA와 XLR 출력 단자를 각각 마련하였습니다.
다만, 두 계통의 출력을 동시에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음질이 열화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1계통의 출력을 선택해 사용하여 주십시오..
칸타레 SE2의 전원 ON/OFF 스위치는 좌측 첫 번째 노브입니다.
세이덴 로터리 셀렉타로 릴레이를 제어하여 전원을 ON/ OFF 합니다.
위에 있는 내부 사진 중 하단에 있는 조그만 PCB가 전원 ON/ OFF 용 PCB입니다.
두 번째 노브는 입력 선택 셀렉타입니다.
세이덴 로터리 셀렉타로 입력 선택용 릴레이를 구동하여 입력을 선택합니다.
선택된 입력을 제외한 모든 입력을 GND(접지)하여 음이 새는(크로스토크) 현상을 개선합니다.
우측의 노브는 음량의 크기를 조절하는 볼륨이며 좌측에 있는 노브는 음의 밸런스를 잡는 밸런스 노브입니다.
칸타레 SE2에 사용된 모든 노브는 음핑고 나무로 제작되었습니다.
색상이 중후하고 정전기도 없을 뿐 아니라 나무 특유의 질감으로 감촉이 참 좋습니다.
칸타레 SE2는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 속에서도 전혀 거칠어지지 않으며 한 올 한 올 세세히 표현하는 높은 해상도가 돋보이며, 선명한 음색 속에서 눈을 감으면 각 악기의 위치가 그려질 정도의 높은 임장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선생님의 칸타레 SE2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26일(수)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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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오광대 2020.08.2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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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 2020.08.23 07:21
예... 선생님 정성들여 꼼꼼히 잘 만들었습니다.
오실 때까지 에이징 잘 해놓고 있겠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시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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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구 2020.08.26 09:47
통영 오광대 선생님 ^^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아마 오늘쯤(26일) 칸타레 인수하실 것 같네요.
예전 영화배우 정윤희씨가 통영 출신으로 기억하는데, 약간 까무잡잡한 모습으로도 몇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트랜스 프리앰프의 장점이 어떤건지 잘 모릅니다만...한번쯤 들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오디오 파일들 중에는 오래된 영사기 같은 것에서 축출한 트랜스를 무한정 신뢰하는 분들이(특히 문과생들) 많다고 하는데, 서병익 선생님이 트랜스 프리 완성될때마다 매번 차분하게 설명해 주셔서 그게 잘못된 주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무얼하는데 그리 야단이냐고 청주에 함께 가서 보기를 원하네요 , 여행겸 함께가서 인수해 올려고 생각중입니다.
제랄드 졸링의 ‘ticket to the tropics’을 제일 먼저 연주해 보고 싶네요
사장님! 수고 하셨어요. 곧 찾아 뵙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