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W + 8W EL34 싱글 인티앰프 비올레타 SE2

2020.12.08·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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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SE2입니다.

어제 늦은 시간에 완성하여 전기적인 특성만 확인하고 퇴근하였습니다.

 

오늘 온종일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비올레타를 제작할 때면 느끼는 것이지만,

앰프에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평생 메인으로 써도 충분한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출력으로 보아도 8W + 8W 정도로 300B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고 음질도 막상막하 각각의 장, 단점이 있어 어느 한쪽이 최고라고 추켜세우기 어렵습니다.   

 

비올레타는 2012년 2월 출시되었고 그해 가장 많이 제작한 앰프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만,

중고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앰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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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제작된 앰프가 중고시장에서 볼 수 없다면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출력의 싱글앰프에다 가능한 한 음질 위주로 설계되었고 내, 외부가 고급스럽게 제작된 앰프를 찾으신다면,

비올레타 SE2를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EL34의 싱글 앰프 소리는 매력적이어서 비슷한 구성의 앰프들이 있습니다.

그 중 유니슨리서치의 심플리가 유명합니다.

 

철판을 접어 만든 양산형 앰프지만, 나무를 덧대어 이쁘게 보입니다.

그러나 모델명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최대한 간단하게 만든 앰프이기도 합니다. 

 

심플리의 사진을 보면,

소신호 쌍 3극 증폭관 2개 출력관 2개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제작된 앰프는 음질적인 면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들어갈 것이 들어가고 제대로 만들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비올레타는 소신호 쌍 3극 진공관 3개 출력관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리부와 드라이브단을 별도로 실장 하여 저음에서의 밀도감을 높였습니다. 

 

근래 수입되는 인티앰프에서는 프리부를 생략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간단하게 만들면 제작자로서는 좋겠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요...

 

 

비올레타는 호두나무 원목으로 베이스를 만들고 알루미늄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다른 제작사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으면서도 고전과 현대의 멋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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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34 진공관은 5극관이지만,

어떻게 결선하느냐...! 에 따라 3극관 또는 5극관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EL34의 데이터시트를 보면

5극관 구동 시 최대 11W까지 출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음질 특성은 화사하고 힘차게 들립니다.

 

반면 3극관으로 구동 시 출력은 6W로 줄어집니다.

음질은 차분하며 더욱더 부드러워집니다.

 

위 두 가지 방식 중 좋은 특성만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 울트라 리니어(UL) 방식입니다.

울트라 리니어 방식으로 구동하면 출력은 8W 정도로 줄어지지만, 음질은 3극관 구동처럼 부드럽습니다.

 

비올레타는 울트라 리니어 구동으로 출력 8W + 8W를 뽑으며 부드러운 음색으로 완성하였습니다.

 

EL34로 앰프 회로를 설계하며 출력을 높일수록 음질은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원 전압을 더 올려야 하고 전압을 올린 만큼 전류는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EL34의 최대 플레이트 손실이 25W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EL34를 채용한 싱글앰프인데도 출력 14W + 14W라고 광고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앞서 데이터시트에 5극관 모드로 구동 시 최대 11W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출력이 14W라고 주장한다면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 실제로 14W의 출력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경우는 플레이트 손실 25W를 초과하여 설계한 것이므로 출력관 EL3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집니다.

 

언제가 전화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진공관을 교환하고 6달 이상 써 본 적이 없다고...

원래 진공관의 수명이 그리 짧은 것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어쩌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진공관의 수명은 그리 짧지 않습니다.  

 

진공관의 정격 내에서 제대로 설계된 앰프라면 통상적으로 진공관 교환하는 것을 잊을 정도로 오래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2. 실제로는 11W가 나오지만, 과대 광고하는 경우입니다.

속아서 구입하였다는 느낌은 남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이 경우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올레타 SE2의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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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을 배선하여 잔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이 가능해져 잔류 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대를 물려 사용하는 앰프를 제작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도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앰프는 하드와이어링을 제작하여 잔고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제작해야 만 음질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타협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PCB 방식은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반도체 소자를 위한 제작 방식입니다.

 

비교적 소출력인 비올레타도 300V로 동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전압으로 동작하는 진공관 앰프를 PCB로 제작한다는 것은 원가 절감 외에는 그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비올레타 SE2의 하판을 체결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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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도 3T의 알루미늄 판재로 가공하여 흑색 아노다이징 처리로 마감하였습니다.

미세한 진동을 잡아주는 받침대는 45mm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제작하였습니다. 

 

비올레타 SE2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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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에 4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단자가 있으며 중앙에는 4옴과 8옴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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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롤레타 SE2의 음질은 날카롭게 들리는 부분이 전혀 없이 나긋나긋하게 들릴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저음에서의 명료성이 돋보이는데 이런 부분이 비올레타를 눈여겨보게 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0월 12일 주문하신 손** 선생님의 비올레타 SE2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시어 죄송하고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더욱 꼼꼼히 잘 만들었습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10일(목)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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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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