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MK2

2020.12.31·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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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오디오를 자주 찾아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강건하시고

하시는 일 순조로우시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해 정말 애쓰셨습니다.  

 

 

포노앰프 로샤 MK2입니다. 

동시에 2대를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 한 대는 수일 전 나머지 한 대는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로샤 MK2는 쉽게 볼 수 없는 CR형 방식의 포노앰프입니다.

대량으로 제작하는 곳에서는 무귀환 방식의 CR형 포노앰프를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CR형 방식의 포노앰프가 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고급 포노앰프류에 주로 채용되고 있으며 재현되는 음질은 높은 해상도와 화사한 음색이 돋보입니다.  

 

CR형과 구분되는 NFB(Negative Feedback)형은 다량의 부귀환에 의해 보정되므로 다소 부족한 특성이라도 부귀환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20Hz를 기준으로 하여 20kHz에서는 이득이 1/100로 작아져야 하는데,

이런 기준을 충족하려면 20kHz에서는 최소 40dB 이상의 부귀환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분명, 부귀환은 여러 전기적 특성을 개선하지만,

부귀환에 의해 개선되는 특성은 정특성에 대한 내용이며,

동특성으로 구분되는 과도특성만큼은 부귀환의 양에 비례하여 악화하여 갑니다.

 

이런 이유로 부귀환 방식의 고음 특성은 과도특성의 저하로 생동감이 줄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고음의 명료성이 저하하는 이런 상태를 고음이 부드럽다고 표현하는 분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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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향의 차이로 마란츠 포노앰프에 만족하는 분과 만족하지 못하는 분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란츠 포노부를 특화하여 단품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란츠 포노의 음색이 좋다고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도 계십니다.

 

반면, 마란츠 포노앰프의 음질이 부드럽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과도한 부귀환으로 인한 해상도 저하를 부드럽다고 표현하는 것인데,

이렇듯 이론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취향과 느낌으로 저마다 좋아하는 음색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로샤는 부귀환 방식의 마란츠 포노앰프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을 위해 발표한 CR형 포노앰프입니다.

 

마치 막을 하나 걷어낸 듯 음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느껴지고 고음의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날카롭게 들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온화하고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것은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아 그렇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유려한 배음을 느껴 보십시오.

무귀환 방식의 CR형 로샤가 돋보이는 이론적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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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해상도로 음의 구석구석까지 표현하지만,

날카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1. 회로설계에 정성을 들여 정밀 설계를 하였고,

2. 무귀환이라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아 배음이 풍성하다는 점, 

3. 부귀환으로 인한 위상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아 찌그러짐이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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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의 레벨이 높은 것하고 해상도가 좋은 것하고는 분명 다른 내용입니다.

주파수 특성이 매우 높은 곳까지 뻗어 있으면 분명 해상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주파수 특성은 좋지만,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파형이 찌그러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특성의 앰프들은 이외로 많습니다. 

물량투자는 작게 하면서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는 전기적 스펙을 좋게 하려면 부귀환을 많이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부귀환을 적용하려면 저항 두 개와 위상 보정용 콘덴서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실현됩니다.

 

이렇게 진공관앰프에서 다량의 부귀환을 적용하면 고음 특정 대역에서 위상이 회절하여 특정 주파수대역에서 부분적으로 발진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링깅이라 하며

링깅현상이 발생하면 음질이 날카롭게 들리게 됩니다.

 

반도체 앰프에서는 80dB의 부귀환도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나

진공관 앰프에서는 위상이 고르지 못해 20dB 정도도 안정적이다라고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무귀환 앰프의 이점은 처음부터 부귀환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발진할 염려가 없다는 것이고

부귀환에 의해 과도특성이 악화하지 않으므로 생동감 있는 음질로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부귀환에 의한 전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정밀 회로설계와 이상적인 실장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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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MK2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음질에도 유리합니다.

특히,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이 가능하여 잔류 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서병익오디오의 모토가 대를 물려 줄 수 있는 앰프를 제작한다는 것인데,

모두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기에 이와 같은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내용의 말씀입니다만,

얼마 전 로샤를 점검받기 위해 찾아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오시기 전에 전화로 증상을 문의하셨고 저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문의하신 내용은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고 로샤가 고음이 좋다는 말에 지인으로부터 구입하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포노앰프는 시정수 회로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녹음할 당시의 소리로 복원되므로 그렇습니다.

 

누군가.... 다른 콘덴서로 바꾸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는지 다른 용량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소리 안 나는 게 오히려 정상입니다.

 

포노 시정수 회로에 들어가는 콘덴서는 오차 +- 5% 이내의 마이카 콘덴서 입니다. 이것을 다른 콘덴서로 바꾼다고 하여 음질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소리가 이상하다고 문의해주셨고

또, 찾아주셨으니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으로 해결되었지만,

소리가 원래 그런 줄 알고 실망하셨으면 다시는 국산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로샤 MK2의 전기적 제원
형식:  CR형 RIAA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180배  1kHz 기준
2. 논 클립 출력전압: 44V
3. 사용 진공관: 12AX7/ ECC83S × 3, 6CA4 또는 정류다이오드 세트 × 1
4. 크기: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5. 옵션: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작한 로샤 MK2에는 16배의 승압 트랜스를 내장하였습니다.

 

로샤 MK2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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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스트로보 빛이 반사되어 구분이 잘 안되지만,

두 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입력 단자가 있으며,

한 계통의 RCA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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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작한 로샤 MK2 두 대 중 한 대는 청음실용으로 제작하였으며,

나머지 한 대는 주문에 의해 제작하였습니다.

 

이** 선생님의 로샤 MK2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과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2021년 1월 5일(화)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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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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