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입니다.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RCV는 진공관으로 구성한 리모트 컨트롤러로 음질의 손실 없이 리모컨 기능을 수행합니다.
반도체로 구성된 리모컨 기능을 넣으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비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이죠...
다만, 반도체로 구성된 리모트 컨트롤러를 앰프에 실장하게 되면 음질의 열화가 발생합니다.
그 원인은 OP AMP를 사용하여 그런 것인데,
이런 이유로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에는 대부분 리모컨 기능이 없으며, 오히려 중저가 앰프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고음질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앰프들이 리모컨 기능을 실장하지 못하는 것은 이로 인한 음질 열화 때문입니다.
서병익오디오 제품도 마찬가지여서
고음질을 위해 부득이 리모컨 기능을 실장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 음원 소스가 디지털 음원이 되었고 디지털 음원의 대부분이 CD를 리핑한 음원이다 보니 고르지 못한 레벨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퇴근 후 유튜브나 음원 파일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는 데 참 불편합니다.
혹시 옆집에 소음으로 피해를 주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
소파와 기기 사이를 수시로 오가며 볼륨을 조정해야 합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새로운 개념의 리모트 컨트롤 회로를 구상하고 설계하였는데,
리모컨 기능을 수행하되 절대로 음질이 열화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조건입니다.
1차로 구성한 회로는 진공관으로 구성한 버퍼회로와 릴레이 8개를 래더 방식으로 구동하면 256단 아테네이터를 구성할 수 있는데, 이것을 A형 커브로 만들면 128단의 아테네이터가 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오리라 예상하고 시제품을 제작하였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래더 방식으로 구현하는 아테네이터의 동작이 128단이라는 엄청난 단수에도 불구하고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구간에서 전혀 부드럽지 못하여 사용 불가였습니다.
세상사 모든 것이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차 시제품이 실패한 후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제작한 것이 지금의 RCV입니다.
릴레이 23개를 사용하였으며 진공관으로 구성한 버퍼회로를 실장하여 음질의 열화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음질이 향상하는 정도의 리모트 컨트롤러를 완성하였습니다.
일반 볼륨은 탄소 피막위를 습동자가 이동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음량 조절을 위해 회전각에 비례하여 저항치가 완만하게 증가하도록 하는 데,
이렇게 변화하는 특성을 가진 볼륨을 A형 볼륨이라 합니다.
이런 구성을 스테레오로 구성하기 위해 하나의 축에 두 개의 탄소 피막과 습동자가 달려 있습니다.
탄소피막을 이용한 볼륨은 연동 오차로 인해 볼륨 위치에 따라 음상이 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23단 또는 그 이상의 셀렉타와 1% 오차의 고정밀 저항을 이용하여 제작한 아테네이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작된 아테네이터는 연동오차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성능이 저하하는 경년변화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셀렉타로 구성된 아테네이터를 사용하면 음질이 열화한다는 주장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음질이 열화하는 일 없이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현존하는 최상급의 구성 방법입니다.
RCV는 조금 더 개선된 방법을 사용합니다.
셀렉타로 구성된 아테네이터는 구조적으로 튼튼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음량 가변시 약간의 잡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테네이터의 최소와 최대치 사이를 돌려 가며 여러번 회전하면 대부분 이런 증상이 없어집니다.
아무리 금도금된 접점이라도 물리적인 접점이 노출되어 있는 이상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RCV는 질소 봉입된 릴레이와 1% 오차의 고정밀 저항을 사용하여 이런 접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합니다.
저항과 릴레이로 구성된 아테네이터로 흐르는 전류는 약 10㎂ 정도입니다.
흐르는 전류가 매우 작고 질소로 봉입된 구조여서 접점이 산화하여 잡음이 발생하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합니다.
진공관으로 구성된 버퍼단은 일반적인 캐소드폴러워 회로가 아니고 버퍼단의 부하가 진공관으로 구성된 능동형 버퍼회로입니다.
다른 말로는 액티브 버퍼라고도 합니다.
이 회로는 진공관이 바뀌어도 항상 최적의 동작점에서 구동되므로 다른 진공관으로 바꾸어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기본은 ECC82/ 12AU7이지만,
ECC83S/ 12AX7 또는 12AY7/ 6072 등... 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분이 음색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는데, ECC83S/ 12AX7을 사용하였을 때가 좋다고 하시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역시 개인 취향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시간되실 때 직접 바꾸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이 마이컴 제어부입니다.
혹시라도 이미 프리나 또는 인티앰프에 볼륨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아테네이터라도 또 들어가면 음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 ! 라고 염려하시는 분을 위하여 조금 더 말씀올립니다.
불륨이 있고 프리 종단에 또 하나의 볼륨이 있는 프리앰프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기능은 해당 제조사를 대표하는 고급 프리에 실장됩니다.
종단에 있는 볼륨은 음량을 가변하는 용도 보다는 전체적인 레벨을 맞추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 기능이 있다면 음질에 유리하며 매칭할 때 유용합니다.
서병익오디오의 제품에는 우드형 쏘나레 콘솔릿에 이 기능이 실장되었고,
마란츠 # 7 프리에도,
맥퀸토시 C22 프리에도 있습니다.
이 기능의 명칭은 아우트 레벨 컨트롤입니다.
쏘나레 콘솔릿은 서병익오디오를 대표하는 고음질, 고기능 프리앰프로 널리 알려졌으며,
마란츠 #7과 맥퀸토시의 C22 또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런 내용을 참고하시면 안해도 되는 걱정은 안하게 됩니다.
다만, 이럴 경우에도 반드시 버퍼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위에 열거한 프리앰프들은 이와 같은 회로적 배려를 적용한 것이어서 오히려 음질에 플러스로 작용합니다.
RCV를 사용하면
프리앰프 또는 인티앰프에 있는 볼륨이 아우트 레벨 컨트롤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한 회로부가 보입니다.
우측으로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가 있으며 좌측으로 액티브 버퍼회로가 있습니다.
비록 증폭은 안 하지만,
높은 S/N 비를 구현하기 위해 전원부는 엄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공관 히터에도 리니어 정전압 회로를 통해 안정화된 전원이 공급되고 있으며 RCV의 높은 S/N 비를 높이고 있습니다.
RCV의 설치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인티앰프나 또는 프리앰프에 꽂아쓰던 소스 기기들의 인터케이블을 모두 RCV에 꽂습니다.
그리고 인티앰프 또는 프리앰프의 볼륨을 12시 방향에 놓습니다.
이것으로 RCV의 설치는 끝난 것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애플 리모컨은 출고 당시 설정 완료된 상태이므로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만, RCV의 전원을 ON 하면 SEO BYONG IK라는 문구가 8초 동안 나타나는 데 이때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리모컨 설정 모드로 들어갑니다.
반드시 서병익 문구가 사라지면 리모컨 기능을 사용하세요...
설치하는 방법이나 리모컨 기능을 설정해야 할 경우 자료실 30번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설치나 리모컨 설정이 어려우실 경우 언제든지 전화주셔도 됩니다.
RCV의 후면입니다.
이곳에 인터케이블을 꼿습니다.
RCV의 출력을 인티앰프 또는 프리앰프의 LINE에 연결한 후 셀렉타를 LINE에 놓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두 끝나면 RCV는 정상 동작합니다.
애플 리모컨으로 볼륨 올리기 또는 내리기,
뮤트, 입력 선택 등.... 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완성한 RCV는 이** 선생님의 RCV입니다.
오늘 납품되었습니다.
완성된 후 3일동안은 초기불량이 있을 수 있어 히어링 테스트를 겸하여 청음실에서 운용해 보고 납품을 하지만, 이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발송하였습니다.
RCV용 애플 리모컨입니다.
즉시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설정하여 출고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