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E, Q 기능을 실장한 포노앰프 TCR 플래티늄
TCR 플래티늄입니다.
어제 완성하였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TCR 플래티늄은 우드형입니다.
호두나무 원목으로 제작되는 우드형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입니다.
호두나무 원목으로 제작하여 친환경 오일로 마감한 상태이므로 가끔 오일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TCR 플래티늄은 모노 음반을 사용할 수 있는 포노앰프입니다.
며칠 전 제작한 메탈형 TCR 플래티늄을 소개하며 모노 음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녹음 특성에 맞는 다양한 등화곡선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 올렸기에 오늘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소개합니다.
LP는 직경 30cm의 면적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해 진폭이 큰 저음은 적절히 줄여서 녹음합니다.
반면, 고음은 진폭이 작아 노이즈에 신호가 묻힐 수도 있기에 진폭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음을 얼마나 줄이고 고음은 얼마나 늘릴 것인가...!! 의 기준은
RIAA 규정에 따릅니다.
RIAA는 미국 레코드 공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의 약어로 1955년 그 당시 혼재해 있던 다양한 등화기준을 지금의 규정으로 통합하였습니다.
RIAA의 대략적인 녹음 규정은 1kHz를 기준으로 하여
20Hz에서 1/10로 줄이고
20kHz에서 10배로 늘립니다.
반대로 재생할 때는 1kHz를 기준으로 하여
20Hz에서 10배로 늘리고
20kHz에서 1/10로 줄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였지만,
20Hz, 30Hz, 40Hz...순으로 20kHz까지 각 주파수대에 따라 세밀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1955년은 스테레오 LP 음반이 출시되던 해이므로 스테레오 LP 음반은 대부분 RIAA 규정으로 녹음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스테레오 LP 음반은 RIAA 규정의 포노앰프로도 아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LP 음반에 음악 신호를 기록할 때 저음을 줄이고 고음을 늘렸다면,
재생할 때는 반대로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여 원래의 신호로 복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 특성을 이용한 CR형과 부귀환을 적용하면 이득이 저하하는 특성을 이용한 부귀환(NFB)형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우선 귀환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귀환(Feedback)이란 출력의 일부를 입력 측으로 되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출력의 일부가 입력 측으로 되돌려지므로 귀환이라고 하며 귀환에는 정귀환과 부귀환이 있습니다.
정귀환은 귀환하는 신호가 입력신호에 중첩되므로 발진현상이 발생하여 발진 용도로 사용합니다.
부귀환은 귀환하는 신호가 입력신호를 상쇄하므로 이득이 줄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단지, 이득만 줄어지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전기적 특성이 향상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부귀환형 포노앰프는 고음으로 갈수록 부귀환이 증가하여 이득이 줄어지도록 회로를 구성하고 저음으로 갈수록 부귀환의 양이 줄어 이득이 증가하도록 합니다.
부귀환 방식은 등화 곡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부귀환이 적용되고 있으므로 전기적 특성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양산형 포노앰프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회로에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소자의 불균일이 다소 있더라도 부귀환에 의해 개선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다량의 부귀환은 과도특성의 저하로 인해 오히려 음질이 열화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앞서 RIAA 재생 규정은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는 10배 늘리고 20kHz에서는 1/10로 줄인다고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부귀환으로 구현하려면 20kHz에서는 40dB 이상의 부귀환이 적용되고 있어 과도특성이 크게 열화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앞서 부귀환을 적용하면 전기적인 특성이 개선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열화하는 특성도 있는데, 그것은 동특성으로 분류하는 과도특성입니다.
부귀환은 회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포노앰프 회로 구성상 40dB 이상의 과도한 부귀환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고음으로 갈수록 해상도가 저하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CR형은 우수한 과도특성으로 높은 해상도와 생동감 있는 음질을 얻을 수 있으나 부귀환이 하던 전기적 특성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대책이 필요합니다.
TCR 플래티늄의 내부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이 가능하여 잔류 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TCR 플래티늄의 장점 중 하나는 S/N 비가 매우 높다는 것인데 무귀환 CR형 포노앰프이지만,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를 채용한 순도 높은 B+ 전원부와 이상적인 배선으로 이룩한 결과입니다.
모노 음반을 들을 때 설정하는 노브입니다.
. 왼쪽에서 두 번째 노브로 10kHz의 롤 오프를 선택합니다.
1. -0dB
2. -5dB
3. -8dB
4. -11dB
5. -13.7dB
6. -16dB
6가지 감쇠 특성 중에서 원하는 특성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13.7dB가 RIAA입니다.
. 우측에서 두 번째 노브로 저음 특성을 선택합니다.
1. 300Hz
2. 400Hz
3. 500Hz
4. 800Hz
4가지 특성 중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500Hz가 RIAA입니다.
. 제조사별 등화 특성표입니다. (일부만 게시되었습니다.)
AES 400Hz -12dB
RCA 500Hz -11dB
COLUMBIA 500Hz -16dB
RIAA 500Hz -13.7dB
CCIR 500Hz -11dB
ALP(EMI-HMV) 500Hz -11dB
VICTOR(LM) 500Hz -11dB
DECCA의 FFRR은 제작연도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사용하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1949년 300Hz -5dB
1951년 300Hz -14dB
1953년 400Hz -12dB
위의 표를 보면 매우 복잡하지만,
대부분 이 특성표를 보고 기준을 잡지 않습니다.
모노 음반을 들으면서 10kHz의 롤 오프 노브를 돌려 보면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나옵니다.
이렇게 세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며 음악을 듣는 마니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만, 음악을 즐겨 들으신다면 대부분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위의 특성표를 참고하여 사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TCR 플래티늄의 후면입니다.
좌측에 3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승압 트랜스를 옵션으로 선택하여 내장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포노 1에는 16배, 포노 2에는 32배의 승압 트랜스를 내장하였습니다.
포노 3은 MM 카트리지를 사용하거나 외부에서 별도의 승압 트랜스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출력은 두 계통을 지원합니다.
RCA와 XLR입니다.
TCR 플래티늄은 CR형 포노앰프의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아 배음이 풍성하며 온화하고 나긋나긋한 음질이 특징입니다.
53V에 이르는 높은 논 클리핑 출력 전압으로 인해 모든 악기가 포효하는 총주에서도 음이 엉키는 일이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TCR 플래티늄은 이** 선생님의 TCR 플래티늄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목요일(13일)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