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SE

 

 

로샤 SE입니다.
어제 완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작되던 로샤 MK2가 SE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2012년 7월 처음 로샤를 발표한 후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SE 버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개선된 내용은 회로 부분과 외관을 조금 더 다듬었습니다.

B+ 전원 전압을 지시하는 메타를 중앙 부근에 배치하여 LP에 어울리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정감있게 보입니다.

이 메타로 정류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로샤는 CR형 포노앰프로 뛰어난 해상도와 함께 고음에서의 음색이 매력적인데, 그것은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에서도 절대로 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귀환 CR형 포노앰프의 매력으로
위상의 변화가 증폭기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부귀환 방식의 앰프는 출력의 일부를 위상을 180도로 회전한 후 입력으로 되돌려 전기적 특성을 개선합니다.
이런 이유로 부귀환이라 합니다.

 

동일한 위상으로 출력의 일부를 입력으로 되돌리는 것을 정귀환이라 하는데,
회로적으로 발진이 필요할 때는 정귀환이 되도록 회로를 구성합니다.

 

라디오의 수퍼헤드로다인 방식에서 국부발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와 같은 발진 현상을 이용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필요에 의해 정귀환을 이용하여 원하는 특성을 얻기도 하지만,
절대로 발진하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 발진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부귀환 증폭기란 위상을 180도로 회전된 상태에서 출력의 일부를 입력으로 되돌리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위상이 더 틀어져 270도 또는 360도가 되는 어떤 주파수대에서는 부분적으로 발진을 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링깅현상이라고 하며 오실로스코프로 보면 기본파형에 날카로운 톱니 같은 파형이 중첩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링깅현상은 부귀환이 깊게 걸리는 앰프에서 주파수가 높아지면 부분적으로 위상이 회절하여 나타납니다.

그러나 무귀환 방식에서는 근본적으로 링깅현상이 발생할 일이 없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입니다.

 

 

 

 

요즘 LP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인지 포노앰프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이렇게 문의하시는 분 중에서도 LP를 들으려면 왜.... 포노앰프가 필요한지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포노앰프를 제작할 때면 자주 반복되더라도 틈틈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LP에 기록되는 음악 신호에는 20Hz에서 약 40kHz에 이르는 다양한 주파수가 혼재해 있습니다.

저음으로 갈수록 진폭이 커질 것이며 고음으로 갈수록 진폭이 작아져 음악 신호가 노이즈에 묻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의 음악 신호를 그대로 LP에 기록한다면 진폭이 큰 저음으로 인해 유효면적이 작아질 것이고 고음으로 갈수록 노이즈와 구분이 안되어 S/N 비(신호대 잡음)는 악화할 것입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LP에 음악을 녹음할 때는 정진폭 녹음을 하게 됩니다.

즉, 저음은 줄이고 고음은 늘려 폭을 일정하게 녹음하면 직경 30cm의 LP 면적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할 수 있고 고음의 S/N 비를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녹음된 LP를 듣기 위해서는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때 얼마나 줄이고 늘릴 것인가....!! 는 RIAA 규정에 따릅니다.

 

RIAA 규정이란 1955년 미국 레코드 공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제정된 규정으로 그 당시 혼재해 있던 다양한 등화 특성을 RIAA 단일 특성으로 통합하였습니다.

 

1955년은 스테레오 LP가 출시된 해이기도하여 스테레오 LP는 대부분 RIAA 커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저음은 늘리고 고음을 줄이는 것을 등화 또는 이퀄라이저라고도 하기에 EQ 앰프 또는 포노앰프라고 합니다.

 

 

 

 

등화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부귀환을 적용하면 이득이 줄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부귀환형,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 특성을 이용한 CR형이 있습니다.

 

부귀환형은 현재 가장 많이 제작되는 방식으로 포노앰프를 소개하며 등화방식을 소개하는 말이 없다면 부귀환 방식입니다.

부귀환을 적용하면 전기적 특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부귀환을 통해 향상하는 전기적 특성입니다.

1. 왜율이 개선됩니다.

2. 주파수 특성이 개선됩니다.

3. 잡음 특성이 개선됩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여러 특성이 개선되기에 한때는 우리는 ** dB의 부귀환을 적용하였다.... 라는 광고를 할 정도로 부귀환을 많이 적용하는 것을 광고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 부귀환을 통해 열화하는 전기적 특성입니다.

1. 과도특성이 열화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악화하는 특성도 있는데, 그것은 동특성으로 분류하는 과도특성입니다.

과도특성이란,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신호를 앰프가 얼마나 빠르게 추종할 수 있느냐.... 의 특성입니다.

 

과도특성이 좋은 앰프의 음질은 통통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탄력 있는 음으로 들리며 현장감이 잘 살아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날로그회로에서는 과도특성을 향상하는 회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악화하느냐....!! 의 관건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과도특성을 악화하는 것은 부귀환입니다.

 

즉, 과도특성을 좋게 할 수는 없지만, 나쁘게 하지 않으려면 부귀환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무귀환 앰프가 존재하는 이유이지만, 부귀환이 하던 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밀 회로설계와 함께 수준 높은 실장기술로 전기적 특성을 구현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귀환이 적용된 앰프에서 부귀환을 제거하면 오히려 음질이 열화하는 이유이며, 무귀환 앰프가 흔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부품의 질이 조금 떨어져도 전기적 특성이 조금 떨어져도 부귀환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귀환 방식은 주로 양산형 포노앰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및 수입되는 포노앰프가 주로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CR형 포노앰프는 주로 무귀환으로 제작되며 설계 초기부터 실장에 이르기까지 정밀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이유로 고급 포노앰프에 채용되고 있으며 잘 설계되고 제대로 제작된 경우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높은 해상도와 함께 순도 높은 음질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서병익오디오에서는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는 전혀 제작하지 않습니다.

제가 제작하지 않아도 부귀한 방식의 포노앰프가 필요하신 분은 얼마든지 쉽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CR형 포노앰프는 쉽게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출시된 CR형 포노앰프는 몇 개 없기도 하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작자 자신도 만족하지 못하는 방식의 포노앰프를 출시할 수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로샤의 음질은 CR형 포노답게 높은 해상도와 함께 무귀환 특유의 유려한 음색이 돋보입니다.

로샤가 출시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방식의 CR형 포노앰프이지만, 높은 S/N 비도 로샤를 돋보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포노앰프를 사용하시며 험이나 노이즈로 어려움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높은 S/N 비가 얼마나 중요한 항목인지 아실 것입니다.

 

 

 

 

오늘 제작한 로샤 SE는 정** 선생님의 로샤 SE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22일(토)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