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 MK2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 MK2입니다.
지난 목요일(8일) 완성하였으나 출장 다녀오느라 오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동안 제작해 오던 RCV가 MK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사용하던 디지털 보드가 소진되어 추가로 제작하면서 두 가지를 개선하였습니다.
하나, 입력단을 RCA 4 계통에서 5 계통으로 하나 더 늘렸습니다.
둘, 상황에 따라 필요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전원을 ON하면 전에 사용하던 볼륨 위치에서 시작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이 기능이 불편하면 언제든지 전원 ON 시 항상 MIN 상태에서 시작하도록 직접 세팅할 수도 있습니다.
수천만 원이 넘는 고급 앰프에는 리모컨 기능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리모컨 기능을 회로에 넣으면 음질이 열화하기에 그렇습니다.
리모컨 회로는 OP AMP로 구성하게 되는데, 아무리 잘 만든 오디오 기기라도 OP AMP를 경유하게 되면 그 수준으로 떨어지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리모컨 기능은 중저가 오디오 기기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라디오나 LP를 주로 들을 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나 CD에서 추출한 음원 파일이 주 음원 소스가 되면서 리모컨 기능이 없으면 매우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퇴근하면 주로 음원 파일이나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데,
갑자기 음량이 커지기도 하고 너무 작아지기도 하여 수시로 볼륨 조정하느라 편하게 음악을 듣기 어렵고 조금 귀찮기도 합니다.
리모컨 기능을 언제 넣을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있었고 그때마다 음질을 위해 리모컨 기능을 넣을 수 없다고 말씀드려 왔지만,
이제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 판단하고 작년 초부터 회로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완성된 기기가 RCV이고 오늘 MK2 버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RCV 회로를 설계하기 전에 미리 정한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리모컨 기능으로 인해 음질의 열화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2. 모든 앰프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양 조건으로 완성된 RCV는 인티앰프는 물론이고 프리, 파워 분리형 앰프에 적용하여 리모컨 앰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는 물론이고 반도체 앰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출력 임피던스를 크게 내렸습니다.
특히, 빈티지 기기에 RCV를 연결하는 것으로 리모컨 기능이 있는 최신 기기로 변신하게 됩니다.
빈티지 기기의 단점은 볼륨이나 셀렉타가 오래되어 조작 시 잡음 발생이 심한 것인데, RCV와 연결하는 것만으로 이런 내용이 모두 해결됩니다.
RCV용 리모컨으로 사용하는 애플 리모컨입니다.
. RCV의 전기적 제원
형식: 진공관과 릴레이로 구성된 리모트 컨트롤러
1. 증폭도: 0.9배
주파수특성: -3dB 출력 4V 기준
상한 주파수: 약 300kHz (아테네이터 1단 위치일 때: 98.5kHz)
하한 주파수: 4Hz
2. 논 클립 출력전압: 33V
3. 사용 진공관: 12AU7/ ECC82 × 2
4. 크기: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 다음의 진공관과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AX7/ ECC83S × 2, 또는 12AY7/ 6072 × 2
음량을 리모컨으로 가변 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OP AMP를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1. 모터를 이용하여 볼륨의 축을 직접 제어하는 방법
2. 릴레이와 고정밀 저항을 조합하여 제작하는 아테네이타가 있습니다.
그중 RCV에서는 1% 오차의 정밀 저항과 질소 봉입 릴레이를 사용한 아테네이타로 제작하였습니다.
아테네이타는 연동 오차가 없어 음량 조절 시에도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이 없지만, 작은 음량에서 미세한 조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RCV에서는 통상의 A형 커브 보다 음량 조절이 더욱 완만한 D형 커브로 제작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RCV는 리모컨에서 볼륨 조절이나 기능 선택을 할 경우 전면에 위치한 수광부에서 신호를 파악하여 마이컴에서 릴레이를 제어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입력된 음악 신호는 오직 릴레이만 경유하여 진공관 버퍼단으로 들어가 낮은 출력 임피던스로 변화하여 출력됩니다.
이것이 음질 손실없이 리모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이론적 이유입니다.
회로 구성상 진공관 회로가 없어도 소리 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버퍼단 없이 출력할 경우 고음 대역에서 손실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소리로 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RCV에서 진공관을 사용하는 이유는 릴레이로 구성된 아테네이타회로에서 음질 손실 없이 음량을 가변하기 위해서입니다.
버퍼단에 사용할 수 있는 진공관은
1. ECC83S/ 12AX7
2. ECC82/ 12AU7
3.12AY7/ 6072 등... 이며 기본으로 사용되는 진공관은 ECC82/ 12AU7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진공관 중 어느 것을 사용하여도 항상 이상적인 동작점에서 동작하는 버퍼단의 부하가 진공관으로 구성된 액티브 버퍼 회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CV MK2는 사용의 편리성과 더불어 진공관을 바꾸어 가며 즐기는 음색의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RCV MK2의 후면에서 본 내부입니다.
중앙의 회로부에서 우측은 전원부입니다.
MOS FET로 구성된 리플 필터를 경유한 직류는 리플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순도 높은 B+ 전원 전압으로 됩니다.
증폭회로에서 높은 S/N 비를 얻으려면 순도 높은 B+ 전원 전압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실로스코프로 찍어 보아도 직류와 매우 흡사한 정도의 수준을 보입니다.
이 리플필터는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소스기기 및 프리앰프에 실장 되어 단 한 번의 고장이 나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내구성과 함께 성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RCV에도 적용되어 높은 S/N 비를 얻고 있습니다.
더욱 더 높은 S/N 비를 실현하기 위해 버퍼단으로 사용되는 ECC82의 히터도 정전압 IC에 의한 DC 점화를 하고 있습니다.
좌측이 액티브 버퍼단 회로부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RCV MK2부터는 입력단이 5 계통으로 바뀌었습니다.
출력단은 변함이 없습니다.
두 계통의 RCA 출력단입니다.
출력 단자 옆에는 버전을 분류하는 모델명이 있습니다.
우측 노브는 리모컨보다 RCV에 더 가까이 있을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누르면 입력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누를때 마다 LINE 1, LINE2, LINE3, CD, TUNER 순으로 바뀝니다.
또, 우측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지고 좌측으로 돌리면 음량이 작아지는 무한회전 엔코더입니다.
애플 리모컨으로 총 4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1, 입력 선택 기능
2, 볼륨 업, 다운 기능
3, 뮤트 기능 이렇게 4가지 동작을 합니다.
RCV를 납품할 때 애플 리모컨을 세팅해 드리지만,
리모컨을 다시 세팅해야 할 경우에는 자료실 31번 게시물을 참고하시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주십시오.
RCV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리모컨 기능이 있는 패시브 프리앰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패시브 프리인데,
진공관 버퍼단이 있어 음질 열화가 발생하지 않는 패시브 프리앰프라고 생각하신다면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금방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RCV를 처음 연결할 때
우선 인티앰프나 프리앰프의 입력 단자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인터케이블을
그대로 옮겨 RCV 입력 단자에 연결하고
RCV의 출력 단자를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의 입력 단자에 연결하면 됩니다.
이런 구성 도면을 자료실 31번 게시에 올려두었으므로 참고하시면 신호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유** 선생님의 RCV MK2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월요일(12일) 이후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RCV용 애플 리모컨 사진 한 장 더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