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SE

2021.09.01·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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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 포노앰프 로샤 SE입니다.

오늘 완성되었습니다.

 

 

오디오를 하다 보면 같은 내용이라도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라도 다양한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 난무하여 이제 막 오디오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증폭에 대한 내용일 것입니다.

일반인이 증폭회로에 대해 알지 못하다 보니 짐작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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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 모든 기능을 생략하고 볼륨과 전원 스위치 그리고 입력을 선택할 수 있는 셀렉타만 남긴 프리앰프가 출시되었을 때 일부 오디오 평론가들은 간단하게 만들어서 음질이 좋아졌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였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증폭회로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여러 번 증폭하면 나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사실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회로 설계에 따른 내용이지만,

증폭회로에서 크게 증폭한 후 다시 콘덴서(C)와 저항(R) 등... 의 감쇠 특성을 이용하여 이득을 줄인 후 다시 증폭하여 원하는 이득을 취하는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CR 감쇠형의 회로를 열거하면

CR형 톤 컨트롤 회로

CR형 이퀄라이저(등화) 회로

CR형 라우드네스 컨트롤 회로 등... 이 있습니다.

 

위의 회로들은 감쇠 특성을 이용한 방식이라 과도특성이 우수한 방식으로 전단에서 크게 증폭한 후 CR 감쇠회로를 거친 후 다시 한번 증폭하는 과정을 거치며 회로를 구성합니다.

 

이렇게 콘덴서와 저항을 이용하여 회로를 구성하는 이유는 우수한 과도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고 과도특성이 좋은 앰프가 음질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귀환(NFB)은 전기적 특성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귀환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과도특성이 악화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과도특성의 저하는 음질이 악화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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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의 직경의 LP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해 저음은 줄이고 S/N 비를 향상하기 위해 고음은 늘려 정진폭 녹음을 합니다. 

 

이렇게 녹음된 LP에서 원래의 음악 신호로 복원하기 위해서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이는 장치가 필요해집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부귀환의 특성을 이용하여 구현하면,

부귀환(NFB)형이라 하고

콘덴서(C)와 저항(R)의 감쇠 특성을 이용하면 CR형이라고 합니다.

 

로샤 SE는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특성을 이용하여 등화(이퀄라이저)하므로 CR형 포노앰프입니다.

 

특히, 포노앰프는 MM 카트리지에서 출력되는 음악 신호의 레벨은 약 5mV(1kHz 기준)로 미세하므로 적절히 증폭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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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N 비를 높이기 위해 고음을 늘려 기록한다고 하였는데,

S/N 비란 신호 대 잡음 비로 노이즈보다 신호가 더 커야 S/N 비가 높아지는 것이기에 고음의 레벨을 크게 하여 녹음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MM 카트리지에서 출력된 신호를 바로 CR형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감쇠회로에 인가하면 1/10로 신호가 줄어져 S/N 비가 악화하므로

제1 증폭기를 마련하여 MM 카트리지에서 출력된 신호를 크게 증폭한 후 CR형 RIAA 감쇠회로에 인가하고 줄어진 신호 레벨을 다시 한번 증폭하여 S/N 비를 높이고 있습니다.

 

CR형 포노앰프는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부귀환(NFB) 방식보다 회로가 복잡하고 부귀환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회로 설계 초기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여 양산형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CR형 방식은 주로 고급 포노앰프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로샤 SE의 내부가 가장 잘 보이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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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류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잔고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고전압으로 동작하는 진공관 회로에서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완성한 앰프와 PCB로 제작된 앰프의 음질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로샤 SE의 제1 증폭부는 ECC83S/ 12AX7 소신호 쌍 3극진공관으로 구성되어 무귀환으로 50배 증폭합니다.

이후 CR 등화회로를 거치며 0.075배로 줄어지고 ECC83S/12AX7로 구성된 제2 증폭부에서 50배 증폭되어 최종적으로 180배의 RIAA 등화특성을 갖는 포노앰프로 완성되었습니다.

 

종단에는 버퍼단을 마련하여 출력 임피던스를 크게 낮추었습니다. 

 

 

로샤 SE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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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PHONO 1, PHONO 2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포노 1에는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작한 로샤 SE에는 16배의 승압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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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는 RCA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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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SE는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유려한 음질이 돋보입니다.

 

CR형 특유의 높은 해상도와 함께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에서도 화사함이 느껴지며 높은 해상도가 필요한 현을 자주 듣는 분이라면 대단히 만족하실 것입니다.

 

장** 선생님의 로샤 SE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3일(금)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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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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