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SE

2022.01.18·by 서병익
227

20220118로샤 SE 013.jpg

 

 

CR형 포노앰프 로샤 SE입니다.

어제 완성하였습니다.

 

LP를 오랫동안 즐기신 분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시지만, 이제 막 LP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라면 포노앰프의 필요성에 대해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30cm 크기의 LP판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해 진폭이 큰 저음은 진폭을 줄이고

고음은 진폭을 늘려 일정한 폭이 되도록 정진폭 녹음을 합니다.

 

고음의 진폭을 늘리는 이유는 신호 대 잡음 비(S/N 비) 를 향상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음은 진폭이 작아 고음으로 갈수록 S/N 비가 악화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늘리고 줄이는지에 대한 기준은 미국 레코드 공업 협회 RIAA(Record Industrial Association of America) 기준에 따릅니다.  

 

 

20220118로샤 SE 002.jpg

 

 

RIAA의 대략적인 규정은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는 -20dB(0.1배)로 줄이고 20kHz에서는 20dB(10배)로 늘립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20Hz부터 20kHz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각 주파수대 별로 기준을 제시해 놓았습니다. 

 

1955년 RIAA 협회에서는 그 당시 여러 음반 제조사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던 등화 기준을 통합하였습니다.

마침 1955년은 스테레오 LP 음반이 출시되던 해이므로 대부분의 스테레오 LP 음반은 RIAA 커브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다양한 포노앰프가 출시되고 있지만,

특별히 모노 음반용 또는 가변 E, Q 기능이 있다고.... 강조하지 않는 이상 모두 RIAA 포노앰프입니다.

 

 

로샤 SE도 RIAA 포노앰프입니다.

녹음할 때 저음을 줄이고 고음을 늘렸으므로 재생할 때는 반대로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여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며 이런 기능을 하는 기기를 포노앰프라 합니다.

 

그런데 LP 음반에서 MM 카트리지에 의해 픽업된 신호는

1kHz를 기준으로 약 5mV 정도의 매우 낮은 레벨이어서 크게 증폭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0118로샤 SE 003.jpg

 

 

결국 포노앰프는 카트리지에서 픽업된 미약한 신호를 크게 증폭하면서 동시에 RIAA 기준에 맞는 주파수 특성을 갖는 앰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포노앰프에서 등화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항과 콘덴서의 감쇠 특성을 이용한 CR형과

증폭기에 부귀환(NFB)을 적용하면 이득이 줄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NFB형입니다.

 

그중 NFB형은 전기적 특성이 향상하기에 양산형 포노앰프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전기적인 특성이 개선된다고 하면 대부분 NFB형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부귀환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20220118로샤 SE 005.jpg

 

 

앞서 RIAA 특성에 대한 소개 말씀 중에 1kHz를 기준으로 20Hz를 -20dB(0.1배)로 줄인다고 하였습니다.

1kHz는 20kHz보다 -20dB 작으니 총 -40dB의 NFB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과도한 부귀환이 적용되면 동특성으로 분류되는 

과도특성은 현저히 악화합니다.

 

NFB(부귀환)을 적용하면 전기적인 특성이 개선되는데

정특성으로 분류되는 주파수특성, 잡음특성, 왜율특성 등.... 이 좋아지는 것이고 동특성인 과도특성만큼은 NFB의 양에 비례하여 악화합니다.

 

과도특성이 저하한 고음대역의 소리는 해상도가 낮아지며

과도특성이 좋은 소리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20220118로샤 SE 009.jpg

 

 

시중에서 CR형 포노앰프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는

NFB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므로 회로설계 초기부터 실장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배려 없이 제작할 경우 NFB에 의한 전기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불리하여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물량 투자가 조금 부족하여도 회로의 완성도가 조금 낮아도 부귀환에 의해 특성이 개선될 수 있는 NFB형이 양산형 앰프에 주로 채용됩니다.

 

그러나 정밀회로 설계와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실장기술로 완성된 CR형 포노앰프는 높은 해상도와 더불어 생동감 있는 음질로 고급 포노앰프에서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서병익오디오에서는 NFB형의 포노앰프는 제품으로 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작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을 제품으로 출시할 수 없어서인데, 

제가 제작하지 않아도 NFB형 포노앰프가 필요하신 분은 얼마든지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CR형 포노앰프는 수입되는 포노앰프도 찾기 어렵지만, 있더라도 매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CR형 포노앰프의 음색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들으실 수 있도록 로샤를 출시하였으며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지금은 SE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로샤 SE의 내부가 잘 보이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20220118로샤 SE 011.jpg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 되는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배선하여 음질과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잔고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당대는 물론이고 대를 물려 사용하는 앰프를 제작한다는 모토로 경년변화가 적은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오랫동안 초기 음질을 들을 수 있습니다.

 

포노앰프는 오디오 기기의 가장 앞단에 위치하면서도 이득(Gain)이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높은 S/N 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로샤에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를 적용하였습니다.  

이 리플필터는 2005년부터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프리앰프와 소스기기에 채용되어 안정성 및 우수한 리플제거 능력을 오랜 세월로 검증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리플필터가 고장이 나서 A/S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안정성을 확보하였습니다.

 

방열형 정류관 6CA4(EZ81)을 통과하면서 정류된 맥류는 평활회로를 거치며 평탄화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리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높은 S/N 비를 위해 작은 리플이라도 완벽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으며 MOS FET로 구성된 리플 필터회로를 통과한 직류를 오실로스코프로 찍어보면 직류와 버금갈 정도의 수준입니다.

 

로샤 SE의 후면입니다.20220118로샤 SE 018.jpg

 

 

좌측에 두 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이곳에 턴테이블에서 오는 인터케이블을 꽂습니다.

 

출력 레벨이 더욱 낮은 MC 카트리지를 사용하시는 분은 승압 트랜스를 사용합니다.

이때를 대비하여 승압 트랜스가 필요하신 분은 승압 트랜스를 선택하여 내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16배의 승압 트랜스를 입력 포노 1에 내장하였습니다.

MM 카트리지를 사용하실 때는 포노 2에 턴테이블을 연결하면 됩니다.

 

 

로샤 SE의 전기적 제원
형식:  CR형 RIAA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180배  1kHz 기준
2. 논 클립 출력전압: 35V
3. 사용 진공관: 12AX7/ ECC83S × 3, 6CA4/ EZ81 × 1
4. 크기: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5. 옵션: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로샤 SE는 CR형 포노앰프답게 높은 해상도가 돋보입니다.

높이 올라가는 고음에서도 절대로 쏘지 않으면서 한없이 부드럽습니다.  

 

평소 CR형 포노앰프의 음색이 궁금하셨던 분이라면 로샤 SE에 관심 가져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이** 선생님의 로샤 SE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19일(수) 납품할 수 있습니다.

 

 

20220118로샤 SE 017.jpg

 

고맙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Comments0

결제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