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EQ 기능을 실장한 포노앰프 TCR 플래티늄
다양한 EQ 곡선을 설정할 수 있는 포노앰프 TCR플래티늄입니다.
어제 완성되어 청음실에서 듣고 있었습니다만,
전면판이 입고되지 않아 사진으로 소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전면판이 입고되어 체결하여 완성하였습니다.
1955년 스테레오 LP음반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각 레코드제작사에서 정한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LP음반을 제작하였습니다.
앰프 제작사에서는 이런 특성에 맞추어 각 음반 제작사의 규정에 맞추어 각각의 특성이 구현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음반을 듣기 위해서는 음반 제작사를 확인하여 거기에 맞는 특성으로 세팅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음반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매우 불편한 내용이었기에
1955년 미국 레코드 공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에서 다양했던 등화곡선의 통합을 이끌어냅니다.
마침 1955년은 스테레오 음반이 출시된 해였기에 대부분의 스테레오 음반은 RIAA 등화곡선으로 녹음되었습니다.
대부분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유럽에서는 RIAA로 통합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하여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LP음반을 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LP음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등화곡선이란..!
직경 30Cm의 원반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해 진폭이 큰 저음은 적절히 줄이고 진폭이 작은 고음은 적절히 늘려 정진폭으로 녹음하게 되는데,
이때 어느 정도 늘리고 줄일 것인가에 대한 기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RIAA 특성은
1kHz를 기준으로 하여
20Hz에서 1/10로 줄이고 20kHz에서는 10배 늘립니다.
이것은 대략적인 특성으로 RIAA 특성표를 보면 각 주파수 대 별로 그 기준이 자세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녹음한 음반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여야 하는데, 이 과정을 등화 한다고 하고 등화특성을 말할 때는 등화곡선 또는 EQ곡선이라고 합니다.
앞서 TCR 플래티늄을 소개할 때 가변 EQ 기능을 실장한 포노앰프라 한 이유도 과거 각 음반 제조사에서 사용했던 거의 모든 특성을 구현하여 재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은 지금의 녹음 기술이 과거보다 월등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6~70년 전 녹음 기술이 지금보다 더 월등하였습니다.
마스터 테이프로 LP를 만들 정도로 뛰어난 주파수 특성을 가진 릴 데크를 사용하였으며
유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다양한 음반이 만들어지던 시기가 모노 음반이 만들어지던 시대인 만큼 모노 음반의 가치는 매우 높고 그만큼 명반도 많아 인기도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노음반을 구하기 시작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녹음 특성으로 녹음하였기에,
모노 음반을 듣기 위해서는 다양한 등화곡선을 구현할 수 있는 포노앰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RIAA 전용 포노앰프로 들으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RIAA 전용 포노앰프로 모노 음반을 듣게 되면 고음은 강조되고 저음은 부족한 소리로 되어 실망하십니다.
모노 음반이 워낙 다양한 등화곡선으로 제작되다 보니
어느 때는 고음이 부족하게 들리어 종잡을 수 없는 소리에 혼란스럽게 됩니다.
아래 10kHz 롤 오프 주파수 특성을 보아 주십시오.
. 왼쪽에서 두 번째 노브는 10kHz의 롤 오프 선택 노브입니다.
1. -5dB
2. -8dB
3. -11dB
4. -12dB
5. -13.7dB
6. -16dB
6가지 감쇠 특성 중에서 원하는 특성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13.7dB가 RIAA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특성 커브로 녹음된 것을 13.7dB의 RIAA 특성으로 듣다 보니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저음 특성입니다.
. 우측에서 두 번째 노브는 저음 특성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1. 300Hz
2. 400Hz
3. 500Hz
4. 800Hz
4가지 특성 중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500Hz가 RIAA입니다.
TCR 플래티늄의 선택 노브를 적절히 조정하시면 어떤 모노 음반이라도 녹음할 당시의 정상적인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반 재킷을 보시고 세팅하실 수도 있겠지만, 몇 번 들어 보시면 소리만 듣고도 세팅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더 정확하고 편리합니다.
대부분 며칠 사용해 보시면 세팅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실 겁니다.
처음에 참고하실 만한 내용입니다.
. 제조사별 등화 특성표
AES 400Hz -12dB
RCA 500Hz -11dB
COLUMBIA 500Hz -16dB
RIAA 500Hz -13.7dB
CCIR 500Hz -11dB
ALP(EMI-HMV) 500Hz -11dB
VICTOR(LM) 500Hz -11dB
DECCA의 FFRR은 제작연도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사용하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1949년 300Hz -5dB
1951년 300Hz -14dB
1953년 400Hz -12dB
이것보다 다 많은 내용이 필요하지만, 제가 알 수 있는 내용만 정리하였습니다.
. 만약, 콜롬비아의 LP를 재생한다고하면
베이스 특성은 500Hz
10kHz 롤 오프 주파수는 -16dB에 맞추시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모노시절에 출시된 모든 LP에 대한 EQ 곡선을 선택하시면 녹음할 당시의 음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TCR 플래티늄의 내부입니다.
내부에 옵션으로 승압 트랜스를 내장하였습니다.
최대 두 조까지 실장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내장한 승압 트랜스 승압 비는 16배입니다.
약 300㎶ 전, 후의 출력 전압을 갖는 중출력 MC 카트리지에 적당한 승압 비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되는 TCR 플래티늄은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으로 S/N 비가 매우 높습니다.
포노앰프와 같이 미약한 입력 신호를 다루는 소스 기기는 음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S/N 비입니다.
험나는 포노앰프는 정말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TCR 플래티늄은 TCR을 기본으로 하여 가변 EQ기능을 넣은 포노앰프입니다.
따라서 음질은 TCR과 똑같습니다.
LP 마니아 사이에 널리 알려져 그 음질을 검증받은 TCR을 베이스로 제작한 만큼 TCR 플래티늄의 음질도 매우 유려합니다.
S/N 비를 높이기 위해 분리한 제1 증폭 유니트와 제2 증폭 유니트 모두 무귀환(NON NFB) 증폭으로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아 유려한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고음이 날카로워지는 링깅현상이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에서도 날카롭게 느껴지는 일이 없습니다.
음이 부드럽다고 하여 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논 클립 출력 전압 53V에 이르는 특별한 회로 구성으로 인해 어떠한 경우에도 포노앰프 내부에서 파형 클리핑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TCR 플래티늄의 음질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이론적 이유입니다.
어떤 증폭기이든 파형 클리핑 현상이 발생하다면 음이 탁해지고 날카롭게 들립니다.
특히 입력에 볼륨도 없는데,
오디오 기기 중에 가장 이득(Gain)이 높은 포노앰프 특성상 매우 중요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반도체 포노앰프의 논 클립 출력 전압은 9.2V입니다.
TCR의 53V와 비교하여 주십시오.
널리 알려진 마란츠 포노앰프 #7의 논클립 출력 전압은 17~18V 정도입니다.
그래도 반도체 포노앰프의 두 배입니다.
포노앰프만은 반드시 포노앰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이런 내용만 말씀드려도 상당히 긴 내용이 되어 오늘은 생략합니다만,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기술칼럼 게시판 59번 게시물을 참고하여 주십시오.
TCR 플래티늄의 하판입니다.
미세한 음악 신호를 다루는 기기이다 보니 진동에도 강해야 합니다.
그러나 TCR 플래티늄은 별도의 받침대(오디오 인슐레이터)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받침대를 적용하였습니다.
45mm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실리콘 고무를 덧대어 만든 받침대는 미세한 진동을 흡수하여 음질을 향상합니다.
TCR 플래티늄의 입력은 총 3계통입니다.
그 중 포노1에는 승압 트랜스가 내부에서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두 계통은 별도의 승압 트랜스를 연결하여 사용하거나 MM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TCR 플래티늄은 RCA 출력과 XLR 출력 두 계통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좋은 음질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하나의 출력 단자만을 사용해주십시오.
TCR 플래티늄은 나긋나긋하고 유려한 음질이 특징입니다.
진공관 포노앰프가 다 부드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TCR 플래티늄은 CR형 포노앰프로 고음에서의 해상도가 뛰어납니다.
뛰어난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온화하게 들린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유** 선생님의 TCR 플래티늄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내일 발송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