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SE

2022.03.20·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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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형 포노앰프 로샤 SE입니다.

3월 17일 완성하였습니다.

 

17일은 델리카투스 GE 4대를 소개한 다음 날이어서 연이어 작업실에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아 오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앰프가 완성되면 사진 찍고 작업실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새로운 내용으로 시각을 달리하여 소개하려고 보니 앰프 만드는 일보다 글 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델리카투스 GE의 공제로 일주일에 두어 번 글을 쓰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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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SE는 CR형 포노앰프입니다.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양산형으로 제작하기 쉽지 않은 방식이어서 그렇습니다.

 

LP를 오랫동안 들어오신 분이라면 잘 알고 계시겠지만,

LP를 듣기 위해서는 포노앰프가 필요합니다.

 

포노앰프도 반도체 포노앰프도 있고 진공관 포노앰프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시겠지만,

음질을 위해서라면 포노앰프만큼은 반드시 진공관 포노앰프 중에서 선택하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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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이유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진공관 포노앰프가 논 클립핑 출력 전압이 높아서입니다.  

 

포노앰프는 오디오 소스 기기 중에 가장 높은 이득을 갖는 기기입니다.

그런데다 입력에 볼륨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력으로 큰 신호가 유입되면 파형 클립핑이 발생합니다. 

 

모든 앰프에는 허용 입력 전압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허용 입력 전압이란.....!

파형 클립핑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할 수 있는 입력 전압입니다.

 

허용 입력 전압은

논 클립핑 최대 출력 전압/ 이득(Gain) 입니다.

 

위의 공식을 보면 허용 입력 전압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득을 줄이든지 논 클립핑 전압을 높이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하면 됩니다.

 

로샤 SE의 논 클립핑 출력 전압은 44V 입니다.

진공관 포노앰프 중에 가장 낮은 논 클립핑 출력 전압을 가진 모델도 최소 18V 이상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포노앰프의 논클립핑 출력 전압은 9.2V입니다.

 

요즘 반도체 포노앰프는 거의 OP AMP로 제작되기에 동작 전원 전압이 +- 15V로 낮아 논 클립핑 출력 전압이 낮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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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앰프는 다른 소스기기와 달리 논 클립핑 출력 전압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직경 30cm의 LP에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해 진폭이 큰 저음은 줄이고 진폭이 작은 고음은 늘려 녹음합니다.

 

이때 어느 정도 줄이고 늘릴 것인가.... 는 RIAA 기준에 따릅니다.

RIAA의 기준이란 미국 레코드 공업 협회(Record Indust-rial Association of America)가 정한 LP의 녹음 및 재생에 대한 기준입니다.

 

RIAA의 녹음 시 기준은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는 -20dB(0.1배) 줄이고 20kHz에서는 20dB(10배)로 늘린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인 RIAA의 기준으로 각 주파수별로 상세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통상 MM 카트리지를 통해 뽑아내는 출력전압은 1kHz를 기준으로 5mV입니다.

앞에서 LP를 녹음할 때 저음은 0.1배(-20dB)로 줄인다 하였으니 20Hz에서는 0.5mV가 출력 될 것이고 20kHz에서는 10배(20dB)를 늘린다 하였으니 50mV가 출력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살펴볼 것이 모든 카트리지는 고음 대역에서 피크가 있다는 것입니다.

코일로 만들어지는 카트리지의 구조상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카트리지에는 반드시 피크가 존재합니다.

 

이런 피크까지 고려한다면 

카트리지에서 출력되는 전압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포노앰프를 설계할 때 각 소스 간의 음량 차이를 줄이기 위해 통상적으로 포노앰프의 이득은 약 150배에서 200배 사이로 설계합니다. 

로샤 SE의 이득(게인)은 180배 입니다.

 

앞서 최대 허용 입력전압은

논 클립핑 촐력 전압/이득이라 하였으니

 

로샤 SE의 최대 허용 입력 전압은

44V/180배= 0.244V 

 

즉, 포노앰프 로샤 SE의 입력으로 244mV 이상이 입력되면 파형이 클립핑 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살펴본 사례를 기준하면 여유 있는 허용 입력 전압을 갖고 있습니다.

 

 

로샤 SE의 전기적 제원

형식:  CR형 RIAA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180배  1kHz 기준
2. 논 클립 출력전압: 44V
3. 사용 진공관: 12AX7/ ECC83S × 3, 6CA4/ EZ81 × 1
4. 크기: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5. 옵션: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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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포노앰프의 경우를 봅니다.

반도체 포노앰프의 논 클립핑 출력전압이 9.2V이므로

9.2V/180배=0.051V

 

즉, 반도체 포노앰프에 51mV 이상이 입력되면 파형이 클립핑 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카트리지에는 피크가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여유분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허용입력 전압이 낮다 보면 음악 나오는 동안에는 계속 파형이 클립핑 되면서 동작하는 것입니다.

부귀환이 많이 적용되는 반도체 포노앰프에서 파형이 클리핑 되면 왜율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음이 탁해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음이 부드럽게 들리지 않으니 좋은 소리라고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LP를 들으며 좋은 음을 들을 수 없다면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앞서 포노앰프만큼은 반드시 진공관 포노앰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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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SE는 CR형 포노앰프입니다.

CR형 포노앰프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고가의 포노앰프에서 주로 채택하는 방식입니다.

 

서병익 오디오에서는 CR형 방식의 포노앰프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방식의 포노앰프를 제작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포노앰프가 NFB 방식이므로 제가 제작하지 않아도 구입하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CR형 포노앰프의 음질적 장점은 10년 이상 말씀드려 왔기에 간략히 로샤 SE의 음질에 대해 말씀 올리며 대신합니다. 

 

로샤 SE의 음질은 화사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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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에서도 파형 찌그러짐이 발생하지 않아 부드럽습니다.

특히, 무귀환으로 구성된 두 개의 증폭 유니트에서 발생하는 유려한 배음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런 부분이 CR형 포노앰프 로샤 SE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샤 SE의 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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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어 턴테이블 두 대를 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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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생님의 로샤 SE입니다.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21일(월)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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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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