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3-40/300B 겸용 8W+8W 싱글 파워앰프 새티늄 XE
2A3-40과 300B를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싱글 파워앰프 새티늄 XE입니다.
완성은 지난 21일 하였으나 바쁜 일정에 사진으로 소개하지는 못하고 히어링 테스트는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작업실 공간에 사진 촬영 장비를 펼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사진 찍을 모델을 모아 놓고 한꺼번에 사진을 찍습니다.
마침 지난 금요일(24일)은 메디움 MK3 택배로 발송하는 날이어서 3종류의 모델을 동시에 촬영하였습니다.
메디움 MK3 7대와 새티늄 XE, 그리고 플로랄 XE 파워앰프도 같이 사진을 찍어서 작업실에 소개할 모델이 아직 더 있습니다.
오늘은 새티늄 XE를 납품하였기에 소개합니다.
2A3는 청아한 소리와 하늘거리는 고음이 나오는 매력적인 진공관이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는 음질을 가진 3극 출력 관입니다.
3극 출력관은 대부분 직열관입니다.
그 이유는 방열형 방식의 진공관이 출시되던 시기에 5극 출력관이 발표되면서 5극 전력관은 모두 방열형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빔 관 및 5극 전력관의 출현으로 3극 전력관은 쇠퇴하기 시작하여 더 이상 새로운 전력관을 출시하지 않아서입니다.
오디오는 취미의 세계여서 마치 직열 방식이 소리가 더 좋은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면 이런 주장에 현혹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월간 오디오에 실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직열관은 직접 불에 고기는 굽는 직화구이와 같고 방열형은 요리 그릇에 담아 굽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직화구이가 맛있듯이 직열관이 더 소리가 좋다...” 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주장이지만,
혹시 그럴듯하게 들리나요?
한편으로는 이런 주장도 있기 때문에 오디오가 재미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오디오를 시작하면 평생을 즐깁니다.
그러는 과정에 듣게 되는 이런 내용은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사실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봅니다.
초창기의 모든 진공관은 히터에 직접 AC 전류를 흘려 히터를 달구었습니다.
즉, AC로 히터를 가열하였고 히터에서 열전자가 방출되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구조로 인해 지금은 직열형 진공관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의 모든 진공관은 이런 구조였기에 직열형이라 따로 분류하지도 않았습니다.
직열형 진공관은 두 가지의 문제점이 대두되었습니다.
1. 히터에서 직접 열전자가 방출되므로 안정적으로 열전자가 잘 방출되는 재료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열이 잘 나는 재질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의 특성을 모두 충족하는 재질로 히터를 제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 그 당시 AC 전압은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AC 전압이 변화하면 즉시 플레이트 전류의 변화로 나타나면서 음량의 크기가 변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 방열형 방식인데
원통형의 캐소드를 만들고 그 안에 히터를 넣어 캐소드를 달구는 구조입니다.
이때 히터는 캐소드를 가열하는 용도로만 동작하고
캐소드는 오직 열전자를 방출하는 구조이기에 각각 최적의 재질로 제작할 수 있어 진공관의 안정성과 수명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는 AC 전압이 조금 흔들려도 캐소드가 달구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열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열전자도 안정되게 방출됩니다.
이렇듯 새로운 방열형 진공관은 그 당시 진공관이 갖고 있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최신의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고성능의 방열형 진공관의 출현으로
직열형 3극 전력 관은 더 이상 새로운 관이 출시되지 않았으며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직열 3극 전력 관이라도 상관없는 것이
대부분 안정화된 전원을 사용하여 히터를 가열하고 있고 설령 AC 점화를 하더라도 AC 전원 전압이 안정적이기에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예전에는 직열관이어서 문제가 되던 내용들이
지금은 AC 사정이 좋아지고 또는 정전압 전원으로 히터를 가열하여 험이 나는 일이나, 음량이 변화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어디에도 음질이 더 좋아져야 하는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열형 진공관이 출시되고 난 후 직열형 방식의 진공관은 생산 중단되었으니, 희소성이 있다고 하면 적절한 주장입니다.
그 당시에도 방열형의 3극 전력 관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3극관은 효율이 낮아 각광받지는 못하였습니다.
대표적인 3극 방열형 전력관은 6A5입니다.
이 진공관은 전기적 특성은 2A3와 똑같지만, 그당시 주류가 되었던 6.3V의 히터 전압과 방열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고효율의 빔관 또는 5극 전력 관의 출현으로 주목받지는 못하였습니다.
이제 직열형 전력 관의 특징과
방열형 전력 관이 탄생하게 된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3극 전력관은 비록 효율이 낮지만,
선형 특성만큼은 빔관 또는 5극 전력관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우수한 특성으로 지금까지 오디오 마니아에게 사랑받는 진공관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직화로 구워 맛이 좋다는 내용으로
직열형 진공관을 포장하여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제 웃어넘길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극 전력관이 음질이 좋은 것은 직열형이어서가 전혀 아닌 것입니다.
특히, 2A3나 300B는 전대역에 걸쳐 고른 고조파 특성을 갖고 있는데
같은 3극 전력관이라 하여도 이런 특성을 갖는 3극 전력관이 흔하지 않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2A3나 300B를 명관 중에 명관이라 하는 것입니다.
유사한 특성을 갖는 유럽 3극 전력관도 있지만, 오늘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발표된 2A3와 300B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 새티늄 XE의 전기적 특성입니다.
1. 형식: 2A3-40과 300B를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무귀한 방식의 싱글 파워앰프
2 . 실효 출력: 8W + 8W
3. 이득: 27배
4. 주파수 특성: 3W 출력 시 -3dB 기준
상한 주파수: 47.11kHz
하한 주파수: 8Hz
5. 사용 진공관: 6SN7 × 3 2A3-40 / 300B × 2
6. 크기: W430 H245 D340mm
7. 무게: 24.2kg
새티늄 XE는 2A3-40과 300B를 바꾸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을 교환할 때는 반드시 전환 스위치를 해당 진공관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십시오.
2A3-40 진공관을 꽂고 스위치는 300B 위치에 놓았다면 2A3-40 진공관의 히터는 끊어질까요?
수차례 실험을 해 본 결과 2A3-40의 히터는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실수하여 스위치 선택을 잘못하였다 하더라도 잠깐이라면
진공관이 못 쓰게 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새티늄 XE의 내부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되어 잔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우수한 전기적 특성으로 완성하였습니다.
하드아이어링 방식은 이론에 근거하여 가장 이상적인 배선이 가능하여 고성능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오디오 기기에서 고성능이란...!
고음질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새티늄 XE의 하판을 체결한 사진입니다.
고급 수제품 앰프인 새티늄 XE의 하판은 3mm 알루미늄 판재를 CNC 가공하여 만들었으며,
45mm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후 실리콘 고무를 덧대어 완성한 받침대는 미세한 진동을 흡수하여 오디오용 인술레이터를 별도로 구입하실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새티늄 XE의 후면입니다.
좌측에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중앙에는 4옴과 8옴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는 바인딩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후면 사진 한 장 더 있습니다.
새티늄 XE는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음색의 300B와 2A3-40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파워앰프로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기능을 갖는 앰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력 8W+8W 정도의 소출력 앰프는 음압감도가 매우 높은 스피커에 매칭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음압감도 117dB 스피커에 연결하여도 아무 소리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새티늄 XE의 음질은 한없이 나긋나긋하면서도 유려한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풍성함이 느껴집니다.
온화한 음색은 일상의 피곤함에 지친 심신을 편안히 이완합니다.
3일간의 히어링 테스트를 거친 후 오늘 납품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