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SE

2025.02.18·by 서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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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SE는 CR형 포노앰프입니다.

 

 

LP를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노앰프가 필요합니다.

LP에 음악 신호를 기록할 때

제한된 면적 안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신호를 넣기 위해 진폭이 큰 저음은 줄이고 진폭이 작은 신호는 늘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이유로 재생을 할 때는 저음은 늘리고 고음은 줄여 원래의 신호로 복원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런 과정을 등화 또는 이퀄라이저라고 하며 증폭을 겸하고 있기에 이퀄라이저 앰프라 불립니다.

 

LP에 많은 음악 신호를 기록하기 위하여 진폭이 큰 저음은 줄이고 고음은 늘려 정진폭으로 녹음하는데,

어느 정도로 늘리고 줄일 것인가...! 는 각 레코드 제조사에서 임의로 정하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불편함을 겪던 중 1955년 미국 주도로 RIAA 커브가 제정되었는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음반 제조사의 공감을 얻기 위해 그 당시 사용 하던 여러 커브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특성으로 정해졌습니다.

 

미국 레코드 공업 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제정한 RIAA 커브의 재생특성은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 +20dB 20kHz에서 -20dB의 특성을 가지며 40단계로 구분하여 각 주파수대에서 레벨의 증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재생 특성을 간략히 소개하면

100Hz에서 +13.9dB

500Hz에서 +2.65dB

5kHz에서 -8.21dB

10kHz에서 -13.73dB의 특성을 가집니다. 

 

 

로샤 SE도 RIAA 특성에 일치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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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앰프는 다른 기기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1. 기기 중 가장 앞에 위치하기에 높은 S/N 비가 요구됩니다.

2. 소스 기기 중 가장 높은 이득(약 150배~200배)을 취하지만, 입력단에 볼륨이 없습니다.

 

첫 번째 항목은 좋은 설계와 합리적인 실장기술이 있다면, 대부분 극복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항목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기술적 내용이 아니어서 음질 및 성능의 차이가 발생하는 근본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포노앰프의 출력에서 클리핑 현상을 방지하려면,

가능한 한 높은 논클립 출력 전압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 허용 입력전압(출력단에서 파형이 클립핑 되지 않을 정도의 입력 전압)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최대 허용 입력전압= 증폭기의 이득/논 클립 출력전압

 

로샤 SE의 논 클립 출력전압: 44V

로샤 SE의 이득: 180배

 

위 식에 대입하면

180/44=0.244V입니다.

즉, 로샤 SE의 허용 입력전압은 0.244V이며 보조단위로 환산하면 244mV입니다. 

 

포노앰프에서 기준이 되는 MM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은 5mV입니다.

이것은 1kHz일 때의 기준으로 20kHz일 때는 10배인 50mV가 출력됩니다.

 

그러나 강약이 어우러지는 음악에서는 더 큰 신호가 기록되어 있기에, 충분한 입력 마진이 필요합니다.

로샤 SE의 논클립 허용입력 244mV는 50mV의 4.88배의 허용 입력의 여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로샤 SE의 음질이 부드러운 이론적 이유입니다.

 

 

 

로샤 SE의 전기적 제원

형식

이득

논 클립 출력 전압

사용 진공관

크기

옵션

CR형 RIAA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80배

44V

ECC83S 또는 12AX7 × 3개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16배 또는 32배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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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이퀄라이저)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귀환을 걸면 이득이 작아지는 현상을 이용한 부귀환형,

또, 하나는 저항과 콘덴서의 감쇠 특성을 이용한 CR형입니다.

 

부귀환형은 부귀환에 의하여 전기적 특성이 개선된다는 부수적인 특성으로 양산형 앰프에 주로 적용되지만,

과도한 부귀환에 의해 고음에서의 해상도 저하를 지적합니다.

 

CR형은 부귀환을 사용하지 않아 과도특성이 우수하고 고음에서의 높은 해상도가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부귀환에 의한 전기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회로 설계와 실장기술이 완성된 기기의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고급 앰프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로샤 SE는 CR형 방식을 채용한 포노앰프입니다.

 

 

참고로 서병익오디오에서는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는 전혀 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술인이면서 마니아인 제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포노앰프를 제품으로 출시할 수 없기에 더 그렇습니다.

 

 

 

부품의 배치가 가장 잘 보이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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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의 리드가 러그의 단자에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되었으며, 이론에 입각한 합리적인 배선으로 반도체 포노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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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음색으로 가장 진공관다운 음색이라고 정평 있는 쌍 3극 소신호 전압 증폭관인 ECC83S 3개를 사용하여 CR형 RIAA 특성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내장된 승압 트랜스와 전원부, 그리고 트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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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SE의 후면입니다.

좌측부터 두 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포노 1과 포노 2로 표기되어 있으며, 포노 1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승압 트랜스가 내장됩니다. 

 

RCA 입력 단자 옆에 있는 단자는 턴테이블에서 오는 접지선을 연결하는 접지단자입니다.

 

 

 

 

 

 

중앙에는 RCA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로샤 SE의 음질은 CR형 포노답게 높은 해상도와 함께 무귀환 특유의 유려한 음색이 돋보입니다.

로샤가 출시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방식의 CR형 포노앰프이지만, 높은 S/N 비도 로샤 SE를 돋보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포노앰프를 사용하시며 험이나 노이즈로 어려움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높은 S/N 비가 얼마나 중요한 항목인지 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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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스템이 반도체 앰프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포노앰프만큼은 반드시 진공관 포노앰프를 사용하시기를 권유합니다.

 

오늘 로샤 SE 2대를 완성하였습니다.

한 대는 주문받은 모델이고 나머지 한 대는 여유 분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김**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3일간의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금요일(21일)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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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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